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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지금부터 체리비의 쇼타임


입력 2021.08.15 09:50 수정 2021.08.15 09:5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017년 '그의 그대'로 데뷔

아이유 작사로 화제

'OOTD' 틱톡 챌린지 진행 중

ⓒ더뮤즈 프로덕션

체리비는 지난 2017년 11월 싱글곡 '그의 그대'로 데뷔해 소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다.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 깊이 있는 목소리와 표현력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데뷔곡 '그의 그대'는 가수 아이유가 타 가수의 곡에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했다고 알려지며 그의 데뷔를 더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런 체리비는 새 소속사 더 뮤즈 프로덕션과 손잡고 'OOTD'란 곡을 지난 7월 31일 발표했다. 이번에는 얼굴을 숨기지 않는다.


"이 순간을 기다려왔어요. 조금 더 준비가 됐을 때 나서고 싶단 욕심이 컸어요. 그래서 저를 숨겨 왔었죠. 'OOTD는 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을 갖고 용기를 내 발표했어요."


'OOTD'는 오늘의 패션(Outfit of The Day)의 준말로, 오늘 입은 옷차림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지만, 그 안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발랄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체리비의 맑은 음색과 어우러지는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체리비는 'OOTD' 곡을 연령 가리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서머 송이라고 생각했다. 작사에도 참여해 친근한 가사들로 'OOTD'를 조금 더 자신의 색으로 물들였다.


"가이드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무조건 여름에 나와야 하는 곡이다란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가사를 맡겼는데 작사가님이 'OOTD'란 주제를 주셨죠. 저희 모두 '이거다' 싶었죠. 익숙한 주제이고 발랄한 노래와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신나게 작업했어요. 사람들이 가볍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코로나19로 음악방송은 무관중, 일반 무대나 콘서트 등 가수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좁아졌다. '그의 그대' 활동 당시에는 전면적으로 나선 적이 없기에 아직까지 그에게 무대는 '미지의 세계'다.


"만약 무대를 많이 올라봤던 사람이라면 아쉽다고 느낄 텐데 저는 아직 올라보지 않아서 무대라는 곳에 호기심이 더 커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그는 'OOTD' 댄스로 틱톡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국내 외에도 해외 사람들이 체리비의 노래에 맞춰 'OOTD' 댄스를 춘다. 'OOTD'를 자신만의 색으로 해석해 게재한 챌린지 영상을 보는 일은 요즘 그가 푹 빠진 일과다.


"전 세계 사람들과 'OOTD'를 즐기고 싶어요.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생각할 때 이 노래를 배경으로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 반응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아요. 'OOTD' 듣고 챌린지 해주는 것도 신기하고 고마워요."


위클리 이수진, 박소은과 함께 'OOTD' 틱톡 챌린지 영상을 함께 찍기도 했다. 위클리와는 과거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사이다.


"오랜 만에 만나서 반가웠지만 어색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춤을 함께 추니까 금방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더라고요. 수진이가 '언니 춤 많이 늘었다'고도 해줬어요.(웃음) 수진이와 소은이 말고도 다른 위클리 멤버들이 월말 평가 때 제 노래를 불렀다고도 말해줬는데 감동이었어요."


'OOTD' 뮤직비디오는 체리비가 옷을 잘 입지 못해 남자친구에게 차인 후 패셔니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감각적인 연출로 구성됐다. 꼬박 하루 동안 짧은 연기 도전과 안무 등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촬영하는 과정만은 즐거웠다고 한다.


"앨범 발매 일정을 확정하고 나니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촉박한 준비과정을 옆에서 봤기 때문에 많이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란 의문도 있었고요. 그런데 제작진분들이 노래에 걸맞은 세트부터, 의상 등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구현해 주셨어요. 보통 촬영할 때 의상 체인지가 제일 귀찮은 일이라고 하던데 저는 처음이라 재미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콘셉트의 예쁜 의상을 것이 즐거웠어요.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보니 그날 하루 종일 안 먹고 초콜릿 손톱만큼 먹었는데, 노력한 보람이 있더라고요.(웃음)"


ⓒ더뮤즈 프로덕션

그는 '그의 그대'를 발표한 이후 2019년 싱글 '러빙유', 올해 초 종영한 JTBC 드라마 '런온' OST '살랑살랑' 단 3곡밖에 발표하지 않았다. 활동이 뜸했던 이유는 가수 체리비가 아닌 평범한 정수지의 일상을 지내왔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그대' 발표 후에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니까 대한민국 학생의 본분을 다해보고 싶더라고요. 연습생이라면 고3 시기를 포기했을 텐데 데뷔를 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학교생활하며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에 입학했어요. 대학 입학 후에는 뮤지컬 '그리스' 오디션에 합격해서 1년 동안 뮤지컬 무대에 올랐어요."


체리비는 아이유가 후배들을 위해 제공하는 작업실을 이용하며 음악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커버 곡을 올리는 유튜버 도전도 해봤다. 다시 체리비로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지금의 회사를 만났다.


"혼자 음악을 하면서 제 기분대로 음악을 할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그런데 온전히 혼자서는 가수로 활동하는 건 힘들구나란 생각도 함께 하게 됐어요. 저와 음악적 의견을 나눌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마침 지금의 이주헌 대표님을 만나게 됐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에 뿌듯했어요. 대형 기획사와 비교하면 당연히 부족한 점이 보이겠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워요."


체리비는 늘 아버지로부터 '소리꾼이 돼라'라는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응원은 가수로 나아갈 방향이 됐다고 전했다. 'OOTD'를 시작으로 대중에게 조금 더 진하게 스며들고 싶다는 체리비. 더 멀리뛰기 위한 체리비의 움츠림은 이제 끝났다. 그동안 갈고닦은 음악성을 펼쳐 보일 시간이다.


"'OOTD'를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한정된 타깃층을 겨냥했다면 알엔비나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선보였을 겁니다. 이 노래를 처음으로 내게 된 이유도 저를 친근하게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어요. 앞으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보컬리스트로 성장하고 싶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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