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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는 삼성 투자시계] 투자 경영 재시동 건 이재용, 4대 산업 초격차 속도내나


입력 2021.08.25 06:00 수정 2021.08.24 18:4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반도체·바이오·6G·AI, 전략 산업에 대규모 자금 투입

미래 성장 잠재력 큰 산업서 선제적 투자로 리더십 강화

2016년 하만 이후 끊긴 대형 M&A 재개에도 이목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월 4일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열 하루만에 역대급 투자로 본격적인 경영에 재 시동을 걸면서 재계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반도체·바이오·6세대(6G)이동통신·인공지능(AI) 등 성장 잡재력이 큰 분야를 4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통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방위적인 초격차 경쟁력 달성을 통한 삼성의 퀀텀점프(Quantum Jump·비약적 성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전날 반도체·바이오·차세대 통신·신성장 IT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국내 180조원)의 대규모 신규 투자 단행을 발표한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 강화하겠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시 말해 미래에 부상할 사업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 시장에서의 확고한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총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반도체를 비롯,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백신의 중요성과 함께 국가 경쟁력의 한 척도로 부각된 바이오·의약 산업,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인프라가 될 5G·6G 등 네트워크 산업, 미래 신기술·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AI·로봇 등을 4대 전략 산업으로 꼽은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모두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의 경영 행보를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해 온 분야로 이번에 이를 보다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 2018년 8월에 발표한 ‘4대 신성장동력’(AI·5G·바이오·자동차 전자장비)와도 맥이 닿아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이들 4대 전략 산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미래 경영 구상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삼성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포부가 읽히는 대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4대 전략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반도체의 초격차 경쟁력을 이을 산업을 모색해 미래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2018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사실상 대규모 M&A의 맥이 끊긴 상태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적극적인 M&A 추진으로 사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어 삼성전자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만 봐도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약 10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 경쟁력 향상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업체지만 낸드에서는 5위권 수준이다.


삼성과 반도체 왕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텔도 지난달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계 4위인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시도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인텔이 언제라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수 있는 기업임을 분명히 했다.


삼성으로서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의 추격에 시달리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1위 타이완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M&A가 적기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회사 내에서도 대규모 M&A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년 내 대규모 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발표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낸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도 조만간 가시화되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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