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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념” SSG 추신수, 아내의 부탁 따른다


입력 2021.08.28 22:32 수정 2021.08.28 22:3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아내 코로나19 확진 소식 접한 뒤 경기 중 교체 아웃

아내 강력한 만류로 미국행 계획 접고 팀으로 복귀

후반기 슬럼프 탈출해 수렁에 빠진 팀 건져 올릴지 주목

SSG 추신수(자료사진). ⓒ 뉴시스

추신수(39·SSG 랜더스)가 경기 도중 긴급 교체됐다.


추신수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0-1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른 뒤 곧바로 한유섬과 교체 됐다.


한 타석만 들어선 뒤 교체된 이유는 미국 텍사스에 있는 아내 하원미 씨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서 시작된다. 추신수는 경기 직전 아내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접했다. 당장 세 자녀(2남1녀)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미국 출국을 결정했다.


양팀이 선발 라인업을 교환한 뒤라 곧바로 경기에서 빠질 수 없어 한 타석은 소화하고 교체 아웃됐다. 미국 출국을 위해 조속히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기 위해 추신수는 야구장을 떠나 코로나19 선별 검사소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바꿨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신수가 팀을 떠나 미국에 오는 것을 아내 하원미 씨가 강력하게 만류했기 때문이다. 세 자녀를 돌보는 문제도 현지에서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에 전념해 팀에 기여해달라”는 아내의 부탁이 추신수의 마음을 돌렸다.


추신수가 빠진 뒤에도 다행히 SSG는 KIA 타이거즈를 12-4 완파하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윌머 폰트가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했고, 타자들은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2월 한국으로 떠나는 남편과 포옹하는 하원미 씨(오른쪽). ⓒ 하원미 인스타그램

하지만 여전히 팀 상황은 어렵다. 7위 두산 베어스에도 1게임 차로 쫓기는 SSG는 가을 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경기 전까지 후반기 승률은 0.182(2승9패2무)로 최하위였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부진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베테랑 중심타자 추신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한 특급 스타이자 팀 내 최고 연봉자이기도 하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한 경기 3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207에 그친다. 타점은 없고, 삼진만 불어났다. 답답한 듯 추신수도 그라운드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아내의 코로나19 확진과 혼란스러울 자녀들을 생각하면 야구에 집중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다.


추신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책임감도 누구보다 강하고,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로 귀감이 되는 선수다. 미국행을 접고 SSG에 남게 된 추신수가 아내의 바람대로 슬럼프에서 깨어나 수렁에 빠진 팀을 건져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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