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
2001년 이후 처음으로 0.8% 증가
벼 재배면적이 쌀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20년 만에 증가했다. 고추 또한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통계청은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벼, 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3만2477ha로 지난해 72만6432ha 보다 0.8% 늘었다. 쌀 가격 상승세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종료로 올해 벼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추 재배면적 또한 3만3373ha로 지난해 3만1146ha 보다 7.1% 확대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고추 가격 상승이 재배면적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벼 재배면적 확대는 2001년 1.0% 이후 처음이다. 2001년 108만3125ha였던 배 재배면적은 쌀 소비량 감소로 그동안 계속 줄었다.
2003년부터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약 2만ha의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번 재배면적 증가는 최근 쌀 상승세와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보조금을 주는 논 타 작물 재배 지원 사업 종료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관련 사업이 끝나고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가정식 수요 증가 등으로 쌀 가격이 급등하자 20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7년 3만3569원이던 쌀(20㎏기준) 도매가격은 2018년 4만5412원, 2019년 4만8630원, 2020년 4만9872원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5만8287원으로 4년 만에 2만5000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지역별로는 전남(15만5435㏊), 충남(13만5399㏊), 전북(11만4509㏊), 경북(9만5837㏊), 경기(7만4717㏊) 순으로 벼를 많이 재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 재배면적은 3만3373㏊로 전년 대비 7.1%(2227㏊)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고추 가격이 평년 대비 상승하면서 농민들이 고추 재배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고추 1㎏ 상품 도매가격 기준 지난해 1만8932원에서 올해는 2만5577원으로 급등했다.
지역별 고추 재배면적은 경북(8751㏊), 전남(5067㏊), 전북(4285㏊), 충남(3750㏊), 충북(2850㏊)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