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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상장 채비...그룹승계·지주사 재평가 시동


입력 2021.10.11 06:00 수정 2021.10.08 16:2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몸값 2조 추산...그룹승계 ‘지렛대’

주식 처분해 3천억 이상 확보 가능

실적 개선세에 CJ 지분가치 부각

CJ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한국거래소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하면서 오너일가 지분 변동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그동안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열쇠로 지목돼왔다. CJ그룹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IPO가 본격적인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 계획이 담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회사는 오는 21일까지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이르면 이달 초 또는 다음달 말쯤 상장 주관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에서 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 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가 4141억원을 투자할 당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몸값은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CJ올리브영은 2019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Health & Beauty)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국내 1위 H&B 스토어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지난해 매출 1조8738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냈다.


특히 CJ올리브영의 상장은 CJ그룹 승계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CJ그룹 오너 3세가 이번 IPO로 실탄을 확보, CJ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인 CJ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51.15%를 보유한 CJ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각각 지분 11.09%와 4.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CJ올리브영 상장시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 3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CJ 지분 10% 이상을 살 수 있는 규모다.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지분도 4.64%다.


시장에선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이 앞서 3월 글랜우드PE의 투자시 CJ올리브영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1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도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이후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은 올해 1분기 CJ 신형우선주(CJ4우)를 각각 5만2209주, 7만8588주 장내 매수해 우선주 지분율을 각각 23.95%, 24.84%로 끌어올렸다. CJ4우는 발행 10년째인 2029년 3월부터 보통주로 전환 가능하다.


현재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의 CJ 보통주 지분율은 각각 2.75%, 1.19%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CJ올리브영의 상장 완료 뒤 CJ4우를 보통주로 바꾸면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재현 그룹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당장 경영 승계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올리브영 프리 IPO에서 이선호 부장이 구주 매출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주사의 가치 재평가도 주목된다. 핵심 자회사의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에 연동돼 CJ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CJ 적정주가는 12만3143원이다. 실제 주가는 이달 들어 9만7000원~9만9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관훈 SK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중심으로 기업 체질개선에 성공한 만큼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면서 “IPO가 진행되면 앞서 프리 IPO에서 인정받은 1조8000억원 대비 높은 가치에 상장될 가능성이 커 CJ의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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