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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킬러' KT 소형준, 미라클 기운 꺾나


입력 2021.11.15 06:01 수정 2021.11.14 21:2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차전 승 KT,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2년차' 소형준 낙점

정규시즌·포스트시즌 모두 두산에 강해..초반 봉쇄 여부 촉각

소형준 ⓒ KT위즈

‘두산 킬러’ 소형준(20·KT위즈)이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KT는 15일 고척스카이돔서 시작하는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김재환에 약했지만 소형준은 전반적으로 두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투구를 해왔다.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카드도 검토했지만 ‘2년차’ 소형준을 최종 낙점했다.


소형준은 ‘두산 킬러’로 불릴 정도로 강했다. 데뷔 시즌 두산을 상대로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51을 찍었다. 흔들렸던 2021시즌에도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매우 강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큰 경기에서도 강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구원 투수로 등판해 9이닝 1실점 호투했다.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최종일 SSG랜더스전에도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T는 14일 1차전에서 4-2 승리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한국시리즈 38회 중 28회(73.7%)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맞지만 정상까지는 3승이나 더 필요하다. KT가 우승까지 순항하려면 2차전에서 두산의 미라클 기운을 초기에 진압해야 한다.


두산은 1차전에서 강점인 탄탄한 내야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4회 허경민, 7회 김재호가 저지른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돼 승기를 빼앗겼다. 9회에는 박세혁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실망을 안겼다. 끈끈하고 탄탄한 두산과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가 속출한 1차전이다. 모두가 부러워했던 두산 타선의 짜임새는 5번 타자 양석환이 막히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두산을 KBO리그 사상 첫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1차전이다.


2021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로 장식한 KT 위즈. ⓒ 뉴시스

KT는 3경기를 더 이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선은 확실하게 제압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와 달리 강백호가 1차전부터 3안타(4출루) 맹타를 휘둘렀다. 유한준-허도환을 제외하고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가 비장하기까지 하다. 촘촘한 등판 간격에도 팀을 위해 헌신한 쿠에바스와 희생번트를 댄 호잉 등 외국인선수들도 우승을 바라보며 혼연일체가 됐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흐르고 있는 시점에서 ‘빅게임 피처’ 소형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1차전을 찝찝하게 내준 두산의 타선을 2차전 초반부터 봉쇄한다면, 2차전 승리를 넘어 7전 4선승제의 시리즈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온 팀으로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하지만 두산이 또 자멸하는 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2차전 초반 소형준 타임이 중요하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최원준을 세운다. 지난해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2.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KT 상대로 올 시즌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5이닝(무실점), 9일 플레이오프 1차전 4.1이닝(2실점)을 소화한 상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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