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원장 "증권사 내부통제 강화해 완전판매 집중"

"자본시장 리스크 관리 필수"

"퇴직연금 등 상품 개발 지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월 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3일 "개인 투자가 크게 증가한 만큼 각 증권사가 내부통제를 완비하고, 소비자보호를 강화해 완전 판매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정 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증권회사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증권산업과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원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주요국 성장 둔화 우려 등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민간부채 급증, 금융 불균형 등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다른 금융 부문보다 더 리스크 관리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한 감독·검사 방향과 관련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사후 감독의 균형 추구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는 등 '3원칙'을 증권회사에도 일관되게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현장 밀착형 상시감시를 통해 리스크 취약 부문을 발굴해 검사역량을 집중하고, 건전성 및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가 증권회사의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정 원장은 "검사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재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겠다"며 "증권회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고 조치한 경우에는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그 동안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중소기업특화 증권사 도입 등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갖춰진 제도 개선이 현실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도 약속했다.

그는 "안정적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탄소배출권, 상장리츠 등 녹색금융과 부동산금융에 대한 자산운용 관련 위험값을 조정해 국민의 다양한 투자수요에 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오픈API를 통해 기업공시 정보 개방을 확대해 증권회사가 기업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함께 내놨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현재 자본시장 규모 확대, 증권회사의 대형화, 초대형IB 출현,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 확대 등으로 증권회사가 시장 리스크의 중심에 서 있다"며 "증권사가 수익성 추구 이외에 잠재 리스크 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만큼 리스크가 현실화 되지 않도록 사전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