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유지하던 李, 흑발로 염색
與 "'이재명표 민주당' 변화 의지"
쇄신표 당직 인선에도 속도 붙어
김영진 사무총장·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
백발을 유지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시 흑발로 돌아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검은 머리로 염색하는 것을 중단하고 백발을 유지하며 중후하고 노련한 이미지를 고수해왔다. 게다가 이 후보는 최근 패션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딱 떨어지는 정장 대신 위아래 색상이 다른 '콤비 정장'을 주로 입고 있다. 편안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신해 청년층에 어필하려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진행된 여군 간담회에서 흑발로 등장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쇄신과 혁신, 젊음 등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변신한 것"이라며 "'이재명표 민주당'으로의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또 대선 본선 국면에 들어선 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던 점도 머리색 변화 결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 후보(1964년생)는 윤 후보(1960년생)보다 4살이 어리지만, 이런 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당 대선 후보 경선 기간 땐 회색과 갈색빛이 섞인 부드러운 톤의 '백발'을 유지해 자신보다 10살 이상 많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노련한 행정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최근 의상도 어두운 컬러의 정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베이지·브라운 계열의 콤비 정장에 니트를 받쳐 입으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게다가 이 후보는 최근 눈물과 사과, 사죄의 절을 하며 감성적인 모습도 연일 보이고 있다.
한편 쇄신을 앞세운 당직 인선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신임 당 사무총장 자리엔 이 후보의 최측근인 재선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 자리엔 재선의 강훈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직전까지 김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강 의원은 정무조정실장을 맡았었다. 경선 초기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총괄선대본부장, 박홍근·최인호 후보 비서실장도 이날 사퇴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