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사업 위한 조직개편에 인사도 마무리
요기요, 카카오 모빌리티 등 물류‧플랫폼에 올해만 4000억 투자
올 7월 GS홈쇼핑을 흡수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GS리테일이 본격적인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GS리테일은 올해 편의점, 수퍼마켓 등 오프라인 중심 사업구조에서 온라인으로 체질개선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퀵커머스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해 사업 인프라를 확보했다.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한 인재 재배치로 체질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가 마무리된 만큼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GS리테일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플랫폼 등 신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인사로 조윤성 사장이 물러나고 오진석 편의점사업부장(부사장)이 플랫폼BU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전략을 담당하는 김종서 플랫폼BU 전략부문장과 요기요와 펫프렌즈 등 신사업 투자를 진두지휘한 이성화 신사업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디지털커머스 전략부문장에는 AK플라자 마케팅전략본부장 출신 이한나 상무를 영입했다.
온라인으로의 체질 전환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GS리테일은 디지털 전환 및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본부 내 퀵커머스 사업 부문을 플랫폼BU로 이관하고, 플랫폼BU에 마케팅실을 신설한다.
온라인 채널이 강화된 반면 편의점 영업 부문은 기존 8개에서 6개로 축소됐고, 수퍼 사업부 내 영업부문도 가맹과 영업부문으로 분리됐다.
GS리테일은 올 초 퀵커머스 사업팀을 신설하며 디지털 전환과 퀵커머스 사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여기에 잇따른 신사업 투자를 통해 사업 인프라도 대폭 확대했다.
올 4월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투자를 시작으로 배달앱 요기요 인수,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 투자, 카카오 모빌리티 투자 등 물류와 플랫폼 관련 사업에만 4000억원이 넘는다.
또 지난 8월 자체 결제서비스인 ‘GS페이’를 론칭하고 통합온라인몰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편의점과 수퍼마켓 등 1만6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플랫폼 인프라를 결합해 종합 유통‧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올 7월 통합법인 출범으로 물리적 결합을 마무리한 데 이어 신사업에 대한 조직 개편과 인사까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작업은 마무리 된 셈이다.
특히 내년은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발굴해 확장시켜 나가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해 온 허태수 GS그룹 회장 취임 3년차를 맞는 해다.
그간 허 회장이 디지털 전환을 통한 미래성장을 강조해온 만큼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앞서 GS리테일은 통합법인 출범 당시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5년 간 신사업 등에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 금액 가운데 5700억원을 물류와 IT인프라에 투자할 방침이며 5년 내 신규 물류센터 6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국내 유통산업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신세계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 그리고 온라인에 기반을 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온라인 시장 석권을 위한 본격적인 패권 다툼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GS리테일은 이제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단계”라며 “물류와 기존 오프라인 매장 간 시너지를 어떻게 뽑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