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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MZ세대의 공존? 자리 굳힌 이강인, 구보만 올라오면


입력 2021.12.13 00:00 수정 2021.12.13 08:4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아틀레티코 마드리전 활약 이후 현지에서 '공존' 가능성 제기

가르시아 감독도 긍정 검토..부상 복귀한 구보 몸 상태가 관건

이강인과 구보가 함께 찍은 셀카. ⓒ 이강인 SNS

이강인(20)이 마요르카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마요르카는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펼쳐진 ‘2021-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셀타 비고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1을 더한 마요르카는 승점20(4승8무5패)을 기록, 리그 12위에 자리했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뛰었지만, 시속 70km의 강풍 때문에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앞으로 찬 공은 강풍에 밀려 발 앞으로 돌아왔고,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도 볼이 바람에 굴러 동료가 잡아준 뒤 찼다.


그런 악조건 속에도 볼을 잡은 뒤 순간 돌아서는 움직임으로 홈 팬들의 박수를, 바람의 세기를 계산해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리면서 “역시 이강인!”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아 2경기 연속 도움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후 스페인 언론들은 이강인 활약을 높게 평가하며 공격수 중 가장 높은 평점(후스코어드닷컴)을 매겼다.


이강인은 직전 경기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2-1승)에서 30m 넘는 거리에서 동료의 머리에 정확히 닿는 프리킥으로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이강인은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경고 누적 징계로 빠진 세비야전을 제외하고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으로 이강인의 성장을 막았던 발렌시아CF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이강인과의 공존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의 자랑’ 구보 타케후사(20)는 후반 24분에야 교체 투입돼 약 20분 뛰었다.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지만,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구보는 이강인이 도움을 올렸던 AT마드리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존재를 알렸다.


당시 경기 후 이강인과 구보는 상의를 탈의하고 찍은 사진을 각각 SNS에 올렸다. 승점3을 따냈다는 의미로 '+3'과 축구공 모양의 이모티콘도 나란히 올렸다. 마요르카 구단은 경기 후 둘이 라커룸을 향하며 친근하게 나누는 대화를 카메라에 담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강인 ⓒ AP=뉴시스

이강인과 구보의 활약 속에 마요르카가 AT마드리드를 꺾자 현지언론들은 이강인과 구보의 공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둘은 지난 9월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당시에는 이강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보는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갈랐고, 구보는 경기 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공존에 대한 얘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는데 AT마드리드전을 통해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은 공존에 대해 줄곧 ‘불가’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에는 ‘긍정적 검토’로 선회하고 있다. 셀타비고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이강인과 구보 모두 왼쪽에서 뛰는 것을 꺼린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으로 배치한다면 (공존이)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한 구보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떠올릴 때, 둘의 선발 조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자리를 굳힌 이강인과 달리 구보는 몸 상태가 받쳐줘야 한다. 머지않아 한국과 일본의 MZ세대를 대표하는 특급 유망주들의 공존은 축구팬들의 기대 속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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