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 원 이하의 보장 금액, 과도한 옵션 설정 제시
적지 않은 나이와 너무 큰 보상금에 발목 잡히는 모습
순탄하게 흐를 것 같았던 KIA와 양현종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모 매체 보도에 따르면, KIA 구단과 양현종은 14일 네 번째 만남을 가졌고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이견 차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양현종 측은 ‘서운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단 구단 측은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양현종 측에 제시했다. 총액 부분에서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문제는 보장액수였다.
양현종이 계약 기간 보장 받게 될 액수는 지금까지 계약에 이른 FA 선수들의 보장 금액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A들 중 박건우(6년 100억 원), 박해민(4년 60억 원), 최재훈(5년 54억 원)이 계약에 이르렀고 가장 적은 보장금액은 최재훈의 49억 원이다.
즉, KIA는 49억 원 이하의 보장금액과 이보다 더 큰 옵션을 합해 양현종 측에 제시한 셈이다. 총액만 놓고 보면 최소 80억 원 이상으로 예측된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당연히 섭섭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1차 FA 당시 KIA와 단년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잔류했고 거액의 계약금 없이 매 시즌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팀에 대한 충성 못지않게 실력 또한 발군이었던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4년간 FA 투수들은 물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투수로 군림하며 FA 계약의 성공적인 모델로 분류되는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KIA 잔류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고 뚜렷한 한계에 봉착하면서 국내 유턴을 결정했다.
과도한 옵션을 설정한 구단 측의 결정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약 양현종이 지난 시즌 후 미국 진출 대신 두 번째 FA 자격 권리를 행사했다면 투수 최고액을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만큼 보여준 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사이 양현종에 대한 시선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미국에서의 아쉬운 성적표, 그리고 내년이면 34세에 이르는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타 팀 이적 시 최대 46억 원에 이르는 보상 금액도 양현종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선수가 원하는 액수, 보상금까지 더해졌을 때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출혈을 감수할 구단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타래가 엉키고 꼬여버린 양현종의 현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