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초선들, 윤석열-이준석 갈등 논의...‘李 사퇴론’까지 거론

27일 국회서 초선 긴급총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27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등 당내 혼란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사퇴론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사를 맡은 정경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초선 긴급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두 개의 안건이 있었는데, 당 대표의 최근 언행으로 인한 여러 문제가 중심적 논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후보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모든 참석 의원이 동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는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의 책임론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가 언급됐느냐는 질문에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하겠다”고답했다. 다만 “당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여러 가지 자중해주실 건 자중해주시고 승리를 위해서 힘을 모아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 이후 당 내부에서는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선후보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후보가 정책적으로 약속한 것을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윤 후보의 ‘평론가’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3선 중진인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철딱서니가 없고 오만하다”고 비판했으며, 이 대표 측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다시 김 의원을 향해 “이러니 틀딱 꼰대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