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신간] 방대한 중국 역사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열국영웅전’


입력 2022.01.10 14:03 수정 2022.01.10 14:1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사건 중심 재구성·지도 삽입 등으로 이해도 높여

중국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10권 분량의 방대한 소설이 출간됐다.


ⓒ지식과 감성

‘열국영웅전’은 춘추전국시대를 전후로 한 소설로, 600여 년 동안의 장구한 세월 동안 광대한 중국 대륙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다. 1000개에 육박하는 제후국들과 수천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방대함을 자랑한다. 원저는 중국의 명청 교체기에 활약한 풍몽룡이 쓴 신열국지다. 사마천의 사기의 내용 중 진한 교체기의 항우와 유방의 투쟁 이야기를 번역해 10권으로 재구성했다.


역자인 양승국은 출판사를 통해 “지방정권과 불과 몇 년 만에 망한 단명 정권을 포함해 1000여 개의 왕조가 명멸한 중국의 역사는 국가나 인간 개개인의 생사존망의 이치를 인류에게 깨우쳐주는 경험론적 교훈의 보고”라며 “한민족이 분단의 사슬을 끊고 평화공존과 차별이 없는 평등의 통일국가로 가는데 열국영웅전에 녹아있는 중국인들의 해법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열국영웅전’의 무대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그 뒤를 잇는 초한쟁패 시대다. 출판사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열국지’나 ‘동주열국지’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번역본이 10여 종 있지만, 550년에 걸쳐 벌어진 난마와 같이 얽힌 스토리와 광할한 대륙의 공간적인 이해 부족으로 끝까지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역자는 원전의 편년체로 된 이야기를 사건 중심의 기사본말체로 재구성하고, 170여 개의 관련 지도를 삽입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마지막 10권에 중국 고대사회에 특정되어 사용되는 용어, 사건이 벌어진 지명,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수천 명에 달하는 인물 등에 관한 사전과 열국영웅전 전 기간을 망라하는 일람표도 담겼다.


출판사는 ‘열국영웅전’에서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덕, 의, 충이라는 개념에서 바라본다고 말했다. 덕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사람이 열악한 사람에게 자기의 것을 베풀어야 한다는 개념이며, 의란 덕의 수혜를 받은 사람은 다른 형태로 보답해야 하며, 덕을 베풀거나 보답하는 행위는 보여주기가 아닌 절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사상이 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한 나라는 약소국을 외족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대신 약소국은 패자에게 복종해야 한다. 또 혹정을 행하다 한족의 정권이 망하고 새로운 이민족 정권이 들어서면 관료들은 사직보다는 인민들의 생활을 위해 이민족 정권에 출사하여 선정을 베풀도록 인도한다는 것 등이 좋은 사례라고. 그래서 망한 한족 왕조의 부활을 위해 목숨을 버린 충신도, 이민족 왕조에 출사하여 공적을 세운 인사도 모두 존경의 대상이라는 게 중국의 인문사상이라는 설명이다.


양승국ⓒ지식과 감성

역자는 “공자는 살아생전에 자기를 알아주는 군주를 10번 이상 바꿀 정도로 자신이 품고 있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줄 새로운 군주를 찾아 나섰는데 그게 바로 지식인의 자세”라며 “통치권의 절대화를 위해 군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강조한 불사이군이라는 유교의 교리는 공자의 가르침을 왜곡시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