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리지드 OLED’로 가격 경쟁력 승부
LG는 폼팩터 다각화 감안해 플렉시블 집중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반된 전략을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유리와 플라스틱 등 소재 선택을 달리해 공략하는 수요층에 차별화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리지드(Rigid·잘 휘지 않는) OLED, 플렉시블(flexible·유연한) OLED를 중심으로 전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가격 경쟁력에, LG디스플레이는 추후 다각화 될 수 있는 폼팩터(Form factor·기기의 형태)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장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폴더블(Foldable·접히는)과 같은 다양한 폼펙터를 요구하지 않는 만큼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유리 기판의 ‘리지드 OLED’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리기판으로도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요구하는 곡률(휘어지는 정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리지드 OLED가 플렉시블 OLED 대비 20~30% 정도 저렴하다. 가격에 따라 옵션 선택여부가 갈릴 수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이는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보다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고, 소비자 입자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옵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 탑재된 전자식 사이드미러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전자식 사이드미러는 거울을 사용하는 기존 사이드미러와 달리 외부의 ‘뷰 카메라(View Camera)’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도 지난 2018년부터 전자식 사이드미러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판에 글래스를 사용하면 동일한 사이즈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1000R, 700R 정도의 곡률은 글래스(유리)를 기반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대시보드, 센터 패널 등 차량 곳곳에 디스플레이가 활용되고 있는 만큼 플렉시블 OLED가 보다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플렉시블 OLED는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리지드 OLED와 달리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하다. 플렉시블 OLED는 ‘P-OLED’로도 불린다.
이미 LG전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의 EQS모델에 자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해 대시보드 전체를 곡면 형태의 ‘파노라믹 스크린’으로 구현했다. 덕분에 운전자는 물론 조수석 탑승자까지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을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에 메르세데스-벤츠 AG의 모회사인 다임러 그룹으로부터 탁월한 성능과 파트너십을 인정받으며 최우수 협력사에 선정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모니터, TV와 마찬가지로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를 이뤄왔지만 최근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리지드와 플렉시블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수요 층 역시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