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6배 증가…매출도 8조7534억원으로 18%↑
여객 46% 감소에도 화물이 58% 늘며 실적 견인
대한항공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7일 공시를 통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644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2383억원) 대비 5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이었던 지난 2010년의 1조1589억원을 3000억원 이상 넘어선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은 7조4050억원에서 8조7534억원으로 1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6.7%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87억원으로 전년도 당기순손실 1946억원에서 흑자 전환됐다.
이같은 호 실적은 화물 실적 증가분이 여객 실적 감소분은 완전히 메우고도 남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은 전년대비 45.9% 감소한 1조839억원이었지만 화물 매출은 57.5% 증가한 6조69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2조8259억원, 영업이익 7044억원으로 호 실적을 달성했다. 항공 화물 운송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 영향으로 화물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도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지난 2016년 3분기의 4476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 화물 실적도 역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기간 화물 매출은 2조1807억원으로 기존 분기 화물 최대 매출 실적인 지난해 3분기의 1조6503억원을 크게 뛰어넘으며 기록을 새롭게 썼다.
여객 실적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3795억원을 기록했다. 괌·싱가포르·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지역이 확대되면서 전 분기에 비해서는 14%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 증가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Belly·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한 화물 운임 상승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정체 및 조업 제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화물 공급을 유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 실적의 증가와 여객 실적의 회복으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화물사업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 및 투자 증가 등의 종합적인 영향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운항·조업역량 강화로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는 한편 부정기·화물전용 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여객 사업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진정 상황,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의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시장 변화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