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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일본과 무승부’ 여자축구, 우승까지 가시밭길


입력 2022.01.27 19:28 수정 2022.01.27 19:2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서지연 극적 동점골, 조 2위로 8강 진출

B조 1위 유력한 강호 호주와 격돌 부담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한 서지연. ⓒ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여자축구가 숙적 일본과 비기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각) 인도 푸네 시리시브 차트라파티 스포츠종합타운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로 일본과 승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 밀리며 조 2위로 8강에 올라 B조 1위와 만나게 됐다.


B조 1위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랭킹이 높은 호주가 유력하다. 호주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무려 18-0으로 대파했다. 2차전에서도 필리핀을 4-0으로 누르고 B조 1위에 올라있어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당초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아시안컵에서 5위 안에 들면 2023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얻을 수 있지만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넘어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날 일본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골득실서 밀려 2위에 자리했던 한국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1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내주며 구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32초 만에 우에키 리코의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일본의 점유율 축구에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른 선제골을 기록한 일본은 간결한 패싱 플레이로 한국의 압박에서 벗어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점유율이 31-69로 완전한 일본의 페이스였다.


전반 26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일찌감치 기울어졌을 수도 있다.


일본과 극적인 동점을 이룬 한국여자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고전 끝에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자마자 맹공을 가했지만 일본의 강력한 수비에 가로막히며 0의 행진을 계속 이어나갔다.


하지만 후반 40분 마침내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서지연이 밀어 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막판 공세를 늦추지 않고 역전골을 노렸지만 일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로 한일 양국의 희비는 엇갈렸다. 2위를 차지한 한국이 강호 호주와 일전이 유력한 반면 조 1위로 8강에 오른 일본은 다른 조 3위 팀 중 한 팀을 만나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8강전은 오는 30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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