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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해운시장…올림픽 이후 반등 기대감


입력 2022.02.21 06:00 수정 2022.02.18 15:19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올림픽 이후 중국 철강 생산 완화 전망

'폭우 영향' 브라질 발레 철광석 광산 단지 운영 재개

“1분기 시황 저점…상반기 철광석 물동량 회복 기대”

팬오션의 초대형철광석운반선 '씨 후지야마'호.ⓒ팬오션

벌크선 시장이 세달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시황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인프라 건설이 가속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폭우로 운영을 중단했던 브라질 발레가 최근 철광석 광산 단지 운영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는 지난 17일 기준 1886포인트(p)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속 하락한 운임은 1월 말 1200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벌크선 운임 약세 요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과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의 철광석 생산 차질 등이 꼽힌다.


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70%가 중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철강 생산 기조는 벌크선 시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탄소중립을 위해 철강 감산을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20일 열렸던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정화를 위해 철강 감산 기조를 유지했고, 이는 벌크선 수요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주요 철광석 생산국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운임은 더욱 하락했다. 지난해 말 브라질에서 폭우가 내리며 광산 채굴 작업이 중지된 바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발레는 해당 폭우로 약 200만t 이상의 철광석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연초 벌크선 운임이 주춤했으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림픽이 종료됨에 따라 다시 해운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수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1월 중국 내 은행 대출 기록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이자, 인프라 건설 가속화의 조짐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발생한 경기 침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 금리 인하 및 조세 감면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브라질 발레 광산 운영이 지난달부터 점차 재개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생산 차질을 빚었음에도 발레는 연간 철광석 생산 목표치에 대한 조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BDI는 한 달 만에 1200선에서 1900선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가 시황의 저점이라고 보고 있으며, 상반기 철광석 물동량이 회복되면 팬오션 등 국내 벌크선사의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1296p까지 급락 했던 BDI는 춘절 이후 주요 원자재 수출입 국가 간 교역이 재개되는 효과로 1940p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철강 가동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 우기도 2분기에는 끝난다”며 “올해 건화물선 선복량은 1.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타이트한 건화물선 수급에 따른 운임 강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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