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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시대'까지 통의동 출퇴근…尹당선인측, '집무실 이전 문제' 정리 수순


입력 2022.03.24 00:30 수정 2022.03.24 06: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서초동 자택서 두세 달 출퇴근…

이른 새벽 나서 시민 불편 최소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이후에도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 현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당분간 출퇴근하는 것으로 집무실 이전 문제를 정리하는 모습이다.


민생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한 인수위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아야 할 시점에 집무실 이전 문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시선을 빨아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5월 10일 취임 직후부터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하려던 계획을 접고, 취임 이후 당분간 통의동 집무를 이어가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직접 이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권이 국무회의에 이전 비용을 상정하는 등 협조해준다면 정권 인수 기간 중에 집무실을 이전해 5월에 취임하자마자 새로운 '용산 시대'를 열어젖힐 요량이었지만, 현 정권의 비협조에 따라 이같은 구상이 사실상 무산된데 따른 '플랜 B'다.


'구중궁궐' '만기친람' '불통' 등 오욕의 역사로 뒤덮인 청와대에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용산 집무실이 마련될 때까지 단기간 동안에는 통의동 집무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통의동 임시 집무를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출퇴근과 이에 수반하는 경호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용산 시대'에 맞춰 사용할 예정이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먼저 입주하거나 통의동 임시 집무실과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을 사용하는 방안 등이 고려됐지만,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을 당분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 육참총장 공관도 대통령이 입주하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예비비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자마자 바로 입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한남동 공관 입주는 용산 집무실 마련과 때를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용산 집무실이 마련될 때까지 약 2~3개월 동안은 통의동 임시 집무 상황이 계속될텐데, 이러한 단기간 동안 새로운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보다는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금도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된 뒤에는 당선인과는 경호의 수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 측은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퇴근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 차량 이동과 신호 통제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 당선인은 출근길 정체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이른 새벽에 서초동 자택을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경호 차량도 당선인 신분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도록 필요최소한도로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 자택은 시민들이 함께 생활하는 주상복합 공동주거공간인 만큼, 주민들의 일상에 방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경호 인력은 가급적 '보이지 않는 경호'에 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의동 임시 집무실은 현재의 인수위 사무실보다는 높은 수준의 경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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