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로 자본비율↓
국내 금융기관들이 이자이익 증대로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대외충격 확산에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외충격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권은 경제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부도율 상승으로 신용손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금리 상승과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됐다.
최근 들어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으로 국내 금융기관에 미칠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이에 한은은 금융기관의취약성을 분석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대외충격 발생시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점검했다.
그간 금융기관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 금융산업 육성정책 기조와 금융기관의 수익률 추구 강화 등으로 금융시스템내 대외충격 취약요인이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신용물채권 등 투자규모는 2013년 말 42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61조6000억원으로 2배가 늘었다. 부동산 PF대출도 보험사, 여전사 등을 중심으로 같은기간 3.2배 증가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규모도 2013년 말 43조원에서 지난해 말 189조6000억원으로 4.4배가 증가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되고 대내외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강화, 경기둔화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경제성장률은 1.8%, 물가상승률 4.0%,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가 각각 170bp(1bp=0.01%), 200bp 상승한 시나리오다.
그 결과 모든 업권의 자본비율이 떨어지지만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은행 등 예금 취급기관은 예대마진차 확대로 감소된 자본비율을 일부 상쇄했다. 반면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규모가 큰 보험사, 증권사 등은 금리상승에 따른 시장손실로 자본비율이 예금취급기관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들은 코로나19 이후 잠재부실 누적 등으로 대외충격에 대한 잠재적 취약성이 증대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전성이 개선되며 대외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대외충격 발생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불균형 축소를 위한 기존 정책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금융기관 취약성 완화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