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
'범죄도시2'가 더 화끈하게 돌아왔다. 이야기는 간단해졌고 마석도(마동석 분)과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의 캐릭터는 더욱 뚜렷해졌다. 액션과 코미디로 머무린 '범죄도시2'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관객들에게 확실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개봉하는 한국영화로 '범죄도시2'만큼 안성맞춤인 작품이 있을까.
줄거리는 간단하다. "사람 죽인 놈 잡는 데 이유가 어딨어?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라는 마석도의 이 대사 한 줄로 설명이 가능하다. 베트남에서 자수한 범죄자를 인도받으러 간 마석도와 전일만(최귀화 분)의 반장은, 한국인 연쇄 납치 살해 사건과 마주한다. 범인이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비행기에 몸을 담는다.
그리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강해상(손석구 분)를 잡기 위해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의 고군분투기가 시작된다.
마석도의 액션과 파워는 1편보다 더욱 강렬해졌다. 따귀나, 주먹 한 방에 범죄자들이 나가 떨어진다. 마석도가 강해진 만큼 빌런은 더욱 잔혹해졌다. 칼로 사람을 죽이고 몸을 절단하는 일에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다. 말 그대로 칼로 타겟이 된 사람들을 '쑤시고' 다닌다. 15세 관람 등급을 받아 직접적으로 사람을 살해하거나 고통을 주는 장면은 보여주지 않지만, 무자비한 장면을 연상케하며 전편만큼 잔인하다는 인상을 유지한다.
잔인한 범죄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캐릭터들은 유쾌한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관객들의 웃음을 저격할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 돼 있다. 또한 전편 빌런 장첸의 존재감을 상기시키는 장면들이 잊지 않고 준비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캐릭터는 '범죄도시1'에서 막내 형사였던 강홍석(하준 분)이다. 장첸에게 당해 강력반 형사의 길을 고민했던 강홍석의 모습은 '범죄도시2'편에 없다. 막내를 챙기고, 기꺼이 강해상을 위해 몸을 던질 준비가 돼 있을 만큼 한 뼘 성장했다.
크게 히트했던 작품의 속편은 부담감을 안고 시작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속편이 더 잘된 경우도 많지 않다. 하지만 '범죄도시2'는 그 어려운 걸 깔끔하게 해냈다. 빌런의 잔혹한 범죄에 잔뜩 긴장이 되지만, 마석도만 등장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극의 이완이 탁월하다. '범죄도시'는 애초 8편까지 제작이 기획된 작품이다. '어벤져스' 부럽지 않은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이다. 18일 개봉. 러닝타임 10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