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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환시장 안정 협력...통화스와프 체결 탄력 받나


입력 2022.05.21 18:46 수정 2022.05.21 19:5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외환 시장 충격시 상호 협의”

구체적 방안은 밝히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21일 정상회담에서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질서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양 정상은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공정하고 시장에 기반한 경쟁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핵심적 이익을 공유하며 시장 왜곡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선언문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융시장의 경우 외환 시장에 충격이 올 때 양국에서 도울 수 있는 문제, 군사 안보와 관계되면서도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방 산업의 수출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상호 협의를 개시해 나가면서 안보와 산업에도 함께 협력 기조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단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국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실제적인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이 꾸준히 필요성을 제기해 온 한미 상설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협력 채널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며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강세를 제속하며 지난 12일에는 1288.6원에 마감 약 13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290원도 돌파하면서 외환위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1260원대로 하락하긴 했으나 미국의 고강고 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달러 강세 요인은 여전하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 자국 화폐를 맡기고 계약을 통해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때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은 바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버금가는 채널이 만들어진다면 ‘안전판’ 구축으로 고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화스와프가 실제 체결되려면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물밑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한시적 통화스와프나 지난해 도입한 600억 달러 규모의 FIMA 레포 기구의 한도를 늘리는 방안 등이 관측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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