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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공략하던 왓챠, 강호동·이병헌 감독 앞세워 반등 이뤄낼까


입력 2022.05.30 11:05 수정 2022.05.30 10:0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4월 많이 쓴 OTT 발표서 7위

후발주자 티빙·웨이브에 밀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승기를 잡고 있다. 웨이브·티빙이 뒤따르며 각축을 벌이고 있고 있지만, 왓챠는 후발주자에게 밀려나 애매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OTT 어플리케이션(앱)을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1055만 명으로 1위, 티빙이 324만 명으로 2위였다. 쿠팡 플레이가 321만 명, 웨이브 307만 명, U+모바일 tv 156만 명, 디즈니+ 146만 명, 왓챠 123만 명, 시즌 116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토종 OTT 선발대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아쉬운 결과다. 월 이용자 수가 넷플릭스의 10분의 1수준으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자금력과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왓챠의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HBO 작품 대다수도 서비스가 중단돼 경쟁력에 제동이 걸렸다.


왓챠는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으며 전환점을 노리고 있다. 2011년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시작해 2016년 OTT 서비스 왓챠를 내놨다. 왓챠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기술과 사용자들의 폭넓은 취향을 포용한 콘텐츠 수급으로 국내 주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에는 국내 OTT 최초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왓챠 2.0 출시하며 2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음악과 웹툰 서비스까지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공개한 오리지널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로 BL 드라마 열풍 절정을 이끌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BL 드라마란 장르를 즐기는 구독자층이 한정돼 있는 만큼, 새로운 구독자 유입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음을 앞선 결과 발표가 말해준다.


오리지널 공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3일에는 강호동, 이용진, 양세찬의 새 예능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28일에는 이용진, 이진호, 곽범, 김해준, 이창호, 이은지 등 개그맨을 필두로 한 '노키득존'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 달 24일에는 오리지널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를 공개한다. '스물', '극한직업'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총괄을 맡은 액션물로, 박세완, 송건희가 주연을 맡았다. 충무로에서 흥행력을 인정받은 이병헌 감독이 이끄는 작품으로, 제작 단계에서 이목을 끌었다.


왓챠의 오리지널 작품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미 대중에게 많이 사랑받는 스타들부터 대세까지 포진돼 있어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타 플랫폼 역시 공격적인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는 '종이의 집' 한국 리메이크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최종병기 앨리스'와 같은 날 공개한다. '종이의 집'은 2017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파트 5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 브랜드 관을 다음 달 16일 오픈하며 경쟁력 굳히기에 나선다. 파라마운트+가 아시아 국가에서 서비스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티빙의 베이직 요금제 이상 이용자는 추가 금액 없이 파라마운트+ 독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디즈니+도 '문나이트'를 시작으로 '마즈마블', '에코', '스파이더맨 프레쉬맨 이어', '아이엠 그루트', '아이언 하트', '아가사 하우스 오브 하크네스', '마블 좀비스', '시크릿 인베이전' 등이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의 신작 '키스 식스 센스'도 지난 25일 공개하며 부진했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에 다시 한번 문을 두드렸다.


왓챠가 오리지널 확대로 대중을 노리고 있지만, 타 플랫폼과 비교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왓챠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지점이 마니아층을 주로 공략하던 왓챠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타 플랫폼과의 특별한 차별화 없이 도약한다면 기존에 마니아층을 공략하며 가지고 있던 점유율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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