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율 '비상선언' 1위
'외계+인'이 흥행 부진으로 여름 극장가 대진표서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현재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한산: 용의 출현'과 오늘(3일) 등판하는 '비상선언'이 맞부딪친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한산: 용의 출현'은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및 개봉 8일째 아침 누적 관객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서 '한산: 용의 출현'은 2022년 개봉 한국 영화 중 '범죄도시2' 이후 유일한 300만 관객 돌파작이 됐다.
이 기록은 천만 흥행작 '광해, 왕이 된 남자'(11일), '해운대'(9일)를 앞서는 속도로 팬데믹 이후, '범죄도시2'에 이어 최단 흥행속도다.
극장가 성수기라 불리는 7~8월 극장가는 할리우도 대작 없이 한국 작품들만으로 승부수가 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성공적인 흥행 작품이 매년 한 편 이상은 나왔던 시기라는 점과 '범죄도시2'와 '마녀2' 등 엔데믹 이후 살아난 극장가 분위기가 기대작들을 대중 앞으로 소환했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이 개봉첫 날 스크린 1959개를 확보해 출발했지만 첫 주말 100만 돌파에 성공하지 못하고, 7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내주며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났다. 3일 기준 '외계+인'은 712개의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현재 '한산: 용의 출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761만이라는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 후속작으로 부담과 기대를 한 번에 받은 작품이지만, 개봉 후 호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어이나가고 있다.
이 분위기는 '한산: 용의 출현'과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비상선언'의 출격으로 관객 수를 나눠갖는 모양새가 될 예정이다. 현재 '비상선언'은 39.5%(20만 1934명)의 예매율로 관심작입을 입증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9.8%(15만 2238명)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한산: 용의 출현'의 순조로운 항해에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쟁쟁한 배우들로 꾸려진 '비상선언'이 날아들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일주일 뒤인 10일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가 개봉하며 텐트폴 3파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신작은 개봉 첫 주 강세를 보이는 터라, 텐트폴 레이스는 장기전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