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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인플레 5% 넘으면 물가안정 우선”…빅스텝 가능성 시사


입력 2022.08.29 12:00 수정 2022.08.29 12:01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한‧미 금리차 커지면 물가상승 압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서면 한은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이 총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질문에 대해 “데이터의 불확실성으로 미리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처럼 한은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 총재가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 열어놨다고 분석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내달 추가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높아져 한‧미 금리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원화 가치가 평가절하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 수준으로, 금리 상단이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2.5%)와 같다. 내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p 또는 0.75%p 인상할 경우 미국 금리는 다시 한 번 한국금리보다 높아지게 된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격차가 주요 정책목표는 아니지만 금리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도 “한은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정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말 3%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향후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 및 가스가격, 중국의 코로나 정책,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등을 꼽았다.


또 한국과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무역관계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기술발전으로 한국의 경쟁국이 되면서, 대중수출 수혜국으로 살던 시대가 끝나고 있으며, 변화하는 글로벌공급망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안일하게 대응해 현재의 고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직후에는 모든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우려해 완화적인 정책을 실시했으며, 그로 인해 현재 예기치 못한 고인플레가 발생하였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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