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미국 물가 하방경직성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타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강경한 긴축 기조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9월 FOMC에서 100bp(1bp=0.01%p) 인상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8.0~8.1% 상승을 웃돈 수준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3%, 전월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물가도 전년 대비 6.3%, 전월 대비 0.6% 상승해 완연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물가지표는 9월 FOMC에서 연준의 75bpp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며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100bp 인상을 예측하는 비중이 33%까지 늘어나는 등 연준의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FOMC에서 100bp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과 통화정책의 시차,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연준의 사전적인 이해도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문제는 당초 예상보다 강한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과 물가 둔화 지연으로 인해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9월 FOMC에서 이번 물가지표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금리인상 폭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FOMC 전후로 시장 변동성 확대 및 달러화 강세 재개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