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LG트윈스전 1- 11 대패..종반 두 차례 만루찬스 무산
8연패 기간 득점권 타율 1할대..6위 NC 구창모-루친스키 대기
KIA 타이거즈 ‘고구마 타선’이 NC 다이노스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을까.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1-11 대패했다.
1-1 팽팽히 맞선 8회초 고비에서 나온 유격수 박찬호의 치명적인 악송구가 결정적 패인이 됐지만, 가슴을 치게 하는 ‘고구마 타선’도 그에 못지않다. LG가 9회 9득점 포함 11점을 뽑은 반면 KIA는 1점을 올리는 것도 힘겨웠다.
7연패 기간 중 0.164(67타수 11안타)의 득점권 타율을 찍은 KIA 타선은 이날 역시 8타수 1안타로 답답했다. 1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다. 3회말에는 상대 실책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고 이창진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KIA의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다.
3회말 선취점을 올린 이후에도 득점권 찬스가 열렸지만, 나성범-소크라테스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며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4회말에는 김선빈의 병살타까지 나왔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KIA는 5회초 잘 던지던 좌완 선발 션 놀린이 유강남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6이닝을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가 내려간 이후에도 큰 찬스가 두 차례나 찾아왔지만, KIA 타선은 1점도 뽑지 못했다.
7회말 1사 후 김선빈 볼넷에 이어 박동원-류지혁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대타 고종욱과 박찬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초 박찬호 악송구로 1-2 역전 당한 뒤에도 다시 뒤집을 기회는 왔다. KIA는 8회말 이창진 볼넷, 소크라테스 2루타, 최형우 고의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선빈·박동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팽팽한 1점 승부에서 경기 종반 두 차례 만루 찬스를 날린 KIA는 9회초 대거 9실점하며 8연패 늪에 빠졌다.
KIA 김종국 감독은 “찬스에서 타자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반드시 해결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좋지 않은 공에 배트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루가 어려울 정도로 공격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득점권에서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다보니 타석에서 부담이 커지면서 팀 분위기가 경직됐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1점을 짜낼 수 있는 벤치의 작전과 용병술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8연패 수렁에 빠진 KIA는 62승1무68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 5위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그나마 6위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에 져 1.5게임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NC와의 3연전 맞대결이 눈앞에 다가왔다. KIA는 선두를 넘보는 2위 LG와 한 차례 경기를 더 가진 뒤 창원으로 이동해 NC와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NC에 7승 6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9월의 NC는 사뭇 다르다. 후반기 들어 투타의 완벽한 균형을 앞세워 승률 1위를 다투고 있는 NC는 KIA와의 3연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최근 양의지·박건우·오영수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불펜까지 안정을 되찾은 NC는 홈 3연전을 쓸어 담고 5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강인권 감독 대행은 KIA전에 ‘토종 에이스’ 구창모,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투입할 예정이다.
답답한 KIA 타선이 구창모-루친스키를 공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패 기간 중에도 최고의 자랑으로 여겼던 ‘외국인 원투펀치’도 선발 등판할 수 없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5위 수성은 쉽지 않다. 궁지에 몰린 KIA가 NC전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