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제 관련 행보 집중…인니 대통령 환담도
현지 진출 韓 기업인 만나 격려·애로사항 청취
B20 서밋서 '글로벌 협력'주제로 기조연설 나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공급망·방산 등 협력 프로젝트 논의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동남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두번째 방문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경제세일즈 외교에 집중한다. 현지에 진출한 한인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B20 서밋' 기조연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일정이 빼곡하게 차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발리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소개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발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 기업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한인 기업인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참석자들은 인도네시아의 규제로 인해 물품 수입이 제한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는 호소에서부터 우리 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이 해외 현지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폭을 넓혀 달라는 의견까지 허심탄회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 "ICT, 바이오, 사이버보안 등 새롭게 떠오르는 첨단산업 분야 기업인들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열고 있는 이야기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윤 대통령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리 정부와 해외 기업인들은 '원팀'이며 현지에서 기업활동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B20 서밋'에 참석한다. B20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단체로, G20 회원국들의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회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문에는 이번 글로벌 복합위기가 과거와는 달리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 역시 과거 정부 주도의 정책 대응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공급측 혁신이 되어야 하며 민간 중심 공급측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논의를 제안한 바 있고, 이에 뉴욕대가 카이스트와 함께 지난 10월 '디지털 거버넌스 포럼'을 발족했다"며 "이번 B20 서밋에서도 글로벌 디지털 질서 논의를 제안하면서 한국 정부가 새로운 디지털 질서 구축을 위한G20 차원의 논의를 주도할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뒤이어 이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다. 양국 정상은 행사 전 사전환담을 갖고 양국간 투자, 공급망, 방산 협력 등 다양한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한다.
최 수석은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밝힌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통해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공식 제안한 이후, 아세안 국가와의 첫 번째 경제협력 행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수석은 "한-아세안 간 개방적이고 호혜적인 지속가능한연대와 협력이 가능하려면 먼저 기존에 베트남 등에 집중된 경제협력을모든 아세안 국가들로 넓히고, 공급망 강화 등 당면한 과제대응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녹색성장 등 아세안의 경제구조 전환의 동반자로서 연대와 협력을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