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기간 만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7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통신 SPA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서울을 떠나면서 윤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에서 "저와 대표단을 환영하고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보에서 “윤석열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친근한 나라를 떠나면서 저와 동행한 대표단에게 보여준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공고히 했고, '한·사우디 비전 2030'의 틀 속에서 양국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방향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공통의 바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한국과 친절한 한국 사람들이 계속 발전하고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9년 이후 3년 5개월 만에 공식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한국시간) 0시 30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오후 8시 30분쯤 출국하기까지 20시간가량 머물며 한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를 면담했다. 사우디 정부 및 기업과 26개 사업에 대한 투자·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우디아 측에 따르면 사업 규모는 40조원을 넘는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열흘 전 입주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첫 공식 손님으로 초청받아 약 3시간을 함께하며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분야 협력에 뜻을 함께했다. 이어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차담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 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 총수 8명이 출동해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이번 주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한국에서 출국한 후 일본 방문일정이 돌연 취소됐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무산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보도했다. 그의 방일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