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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가 곧 경쟁력”…스타 창작자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향력 확장


입력 2022.11.30 11:15 수정 2022.11.30 11:1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이병헌·한준희 등 영화 감독들 드라마·시트콤 등에서 활약

스타 감독, 작가, PD 등 창작자들이 기존에 자신의 역할에 더해 작품 전반의 색깔을 좌우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서 활약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 최근 OTT 흥행과 함께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경쟁력을 꾀하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약한영웅' 포스터, 한준희 감독, '유니콘' 포스터, 이병헌 감독 ⓒ웨이브,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뉴시스

16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과 마니아 시청자를 탄생시킨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연출하면서 재치 넘치는 유머와 ‘말맛’을 과시해온 이병헌 감독은 영화와 드라마, OTT까지 넘나들며 경계를 허문 대표적 인물이다. 최근엔 신하균·원진아 주연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트콤 ‘유니콘’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작품 전체의 톤과 방향을 지휘했다.


영화 ‘뺑반’ ‘차이나타운’ 등은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등의 연출자인 한준희 감독도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 영웅 class1’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회까지 공개됐을 때부터 입소문이 나더니, 8부작 전체 공개 직후 단숨에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에 올랐다.


이는 한준희 감독의 안목 덕분이라는 평가다. 한준희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웹툰을 즐겨 보다가 ‘약한영웅’이라는 작품을 알게 됐다. 이걸 극화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저보다 작품 수는 많지 않아도 에너지가 큰 감독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유수민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 유수민 감독 역시 원작이 인생 웹툰이라고 했다”고 제작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한준희 감독은 스태프 구성은 물론 캐스팅 등에도 힘을 보태는 등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또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각본과 대본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는 내년 방송하는 이준호·임윤아 주연의 JTBC 드라마 ‘킹더랜드’와 클로에 윤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에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참여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제작팀의 총 지휘자라고 말할 수 있다. 초반 콘텐츠 기획을 시작으로 출연자를 캐스팅하고, 대본 수정, 편집 작업 점검까지 작품의 제작 전반을 책임진다.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능력에 따라 작품의 색깔과 방향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최근 OTT들이 앞 다퉈 스타 창작자들을 모시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국내외 OTT 업체들의 콘텐츠 투자가 줄을 잇는 가운데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완성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OTT 관계자는 “새로운 작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이미 업계에서 인정을 받은 이른바 ‘스타 창작자’들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OTT 시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OTT 업체들 간의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작품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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