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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한은 조사 국장 “경기 하방 압력에도 당분간 5% 물가상승률”


입력 2022.11.30 17:06 수정 2022.11.30 17:0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블로그 통해, 내년 경기 성장 둔화 전망

물가 2%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 지속

한국은행 사옥 ⓒ 한은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내년 한국경제가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하방 압력이 커졌으나 물가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김웅 국장은 30일 블로그에 게시한 ‘내년 성장세는 크게 둔화, 물가는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 지속’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국장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성장률은 글로벌 여건 하에서 8월 전망수준(2.6%)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내년은 지난 전망(2.1%)을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낮아진 것은 해외 경기 급속 둔화등의 대외 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국내 금리상승 등의 대내요인도 반영된 것이다.


부문별로는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금리상승 등으로 그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겠으며,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성장 흐름은 내년 상반기중에는 잠재수준 이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8월 전망수준(5.2%, 3.7%)을 소폭 하회하는 5.1%와 3.6%로 추산된다. 향후 물가 흐름을 보면,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5.7%)에 비해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내년 초에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의 추가 인상 예정으로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은행

단, 김 국장은 이같은 기본 전망경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지만 긴축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 수급차질이 내년에도 지속되고, 중국의 제로코로나는 내년초까지 유지되다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국 금리인상, 유럽 에너지 문제, 중국 제로코로나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통화긴축으로 금융불안이 커질 경우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고 자산가격이 조정되면서 국내 성장과 물가오름세가 기본 전망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 반면 유럽 에너지 위기 심화로 높은 에너지가격이 지속되면 성장에는 하방압력이, 물가는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외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의 시기 및 효과, 글로벌 IT경기 반등 시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김 국장은 “국내경제는 해외경기의 급속한 둔화로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겠지만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물가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가 경기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5%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이후에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물가뿐만 아니라 경기흐름, 금융안정상황 및 대외 변동성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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