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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종합우승’ 기 못 폈던 남자 쇼트트랙, 올림픽 청신호


입력 2023.02.13 09:50 수정 2023.02.13 09:5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 월드컵 종합 우승 차지

황대헌과 새로운 에이스 박지원 앞세워 명예회복 노려

3년 뒤 밀라노 올림픽서 20년 만에 남자계주 우승 희망

우승 확정한 뒤 포효하는 박지원. ⓒ AP=뉴시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뉴에이스 박지원(27·서울시청)이 2022-23시즌 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13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게 된 그는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으로 2022-23시즌 월드컵 개인 종합 1위에 등극했다. 6개 대회서 금메달 14개를 쓸어 담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2위 홍경환(674점·고양시청), 3위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벌써부터 박지원이 당분간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남자 대표팀은 확실한 에이스 최민정(25·서울시청)이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한 여자대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림픽 성적이 저조했다.


김동성,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이정수 이후 에이스 계보가 끊기며 2014 소치올림픽에서는 충격의 노골드에 그치기도 했다. 이후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황대헌(24·강원도청) 등이 등장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쟁국인 캐나다와 중국 등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지원이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탈 글로브’를 거머쥐면서 다소 이른감은 있지만 3년 뒤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남자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혜성 같이 등장한 박지원이 기존 에이스 황대헌과 함께 막강한 쌍두마차를 형성하게 됐다.


가장 앞에서 레이스 펼치는 박지원. ⓒ AP=뉴시스

박지원의 경우 다소 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2015-2016시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린샤오쥔, 황대헌 등에게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여기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박지원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기존 에이스 황대헌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박지원이 팀을 이끌며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박지원은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의 린샤오쥔을 따돌리고 우승을 이끌었다.


남자 계주는 2006 토리노 올림픽 우승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는데 박지원이 3년 뒤 올림픽에서 20년 만에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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