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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TV로, OTT로 확대되는 ‘여성 서사’…다시 전성기 맞는 여배우들


입력 2023.02.15 14:22 수정 2023.02.15 22:0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또는 그들 간의 연대를 강조하는 등 여성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성 서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연급 여배우들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활발해지고 있다. 늘어나는 숫자만큼 서사 역시도 진화하면서,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도 늘고 있다.


두 편의 주말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tvN ‘일타 스캔들’에서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나가고 있는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 역의 전도연과 JTBC ‘대행사’에서 VC 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 역의 이보영이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 속 방영 중인 가운데, 두 주인공들의 활약이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있다.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 이후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전도연은 남행선 특유의 당차고 씩씩한 면모를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카와 아픈 동생을 위해 핸드볼 선수 생활까지 포기해야 했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삶을 개척하는 인물. 최치열과 악연으로 시작해 인연이 되는 과정을 달달하게 소화하며 설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보영은 잘 드러내지 않았던 서늘한 얼굴을 보여주며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실력 하나로 두각을 드러내며, 결국에는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인물로, 목표를 위해선 독설도 서슴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단단함을 넘어, 남다른 카리스마까지 발휘하면서 전과는 사뭇 다른 면모로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첫 장르물에 도전한 송혜교가 변신을 시도해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주로 멜로물에서 사랑스럽거나, 또는 애틋한 연기를 펼치던 그가 학교 폭력 피해자 동은 역을 맡아 처절한 복수극을 완성 중인 것이다. ‘송혜교에게 이런 얼굴도 있었냐’라는 놀라움을 선사하며 장르물 가능성 또한 훌륭하게 입증했다.


한때는 전도연이 “다작을 하기엔 흥미로운 여자 캐릭터가 너무 부족하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할 만큼 여성들이 중심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작품이 드물다는 지적을 받곤 했었다. 그러나 남녀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이에 여성 주인공들의 활약이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여성 주인공 드라마들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인’, ‘슈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은 아씨들’, ‘글리치’, ‘술꾼도시여자들’ 등 TV, OTT를 막론하고 다양한 여성 드라마들이 제작이 되면서 그 서사 또한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여성들이 연대하는 모습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끌어내는가 하면, 누군가의 조력자로만 그려지던 사극 속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면서 서사의 진화 또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여성 주인공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톱 여배우들의 활약 또한 자연스럽게 잦아지는 것은 물론, 그간 소화하던 한정된 모습 아닌 새로운 역할을 소화하면서 가능성 또한 확장하고 있다.


남성 작품 쏠림 현상을 언급했던 전도연 또한 최근 드라마 ‘인간실격’, ‘일타 스캔들’, 영화 ‘비상선언’,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작품의 중심에서, 새로운 모습 보여주며 다시금 전성기를 열고 있는 여배우들의 행보가 콘텐츠 다양성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예시로 남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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