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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의혹'에 휘청…이재명은 사과 이후 침묵 모드


입력 2023.04.19 11:01 수정 2023.04.19 11:1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대응 수위 따라 '내로남불' 논란 처할 수 있어

송영길 조기 귀국 거부에도 사태 추이 보는 듯

"李 이미 다 얘기…宋 귀국해 입장 내라는 입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파문으로 휘청이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해당 의혹에 사과한 이래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 자신의 대한 '사법 리스크'는 검찰의 야당 정적 제거·야당 탄압으로 프레임을 구축해놓고, 해당 의혹에는 강경 대응할 경우 '내로남불' 논란에 처할 수 있다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검찰발(發) '사법 리스크'가 당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당내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연루자의 탈당·출당 요구, 당 지도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계파별 입장이 엇갈리면서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17일 돈봉투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당내에서는 그가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한 것 외에 사실상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송 전 대표가 오는 22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하면서, 당의 요청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공식 사과 이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생·외교 현안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세사기는 수많은 국민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히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선(先) 지원, 후(後) 구상권 청구'를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을 조속히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정부의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대량 우회 지원 의혹과 관련해 "만일 이게 사실이면 국익과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며 "러시아의 보복은 물론 전시 비축 물자의 대량 방출로 수년 간 포병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정부가 국제 사회와 우리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는 이 대표가 (17일에) 다 얘기했다고 본다"라며 "송 전 대표가 귀국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내라는 게 당 대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가 나서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재차 종용하고 나섰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며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개인적 일탈행위로 나와 아무 관련 없다, 귀국해서 따로 할 말 없다'는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책임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서 일말의 일구심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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