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서 3타를 줄이면서 공동 14위에 올라
선두권과 6타 차로 벌어져 대회 3연패 쉽지 않아
개인 통산 16승에 빛나는 박민지(25, NH투자증권)의 대회 3연패가 이뤄질 수 있을까.
박민지는 1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CC에서 시작되는 ‘2023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박민지는 전날 열린 2라운드서 보기 하나만 적어냈을 뿐 버디를 4개를 낚는 등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3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1라운드 공동 25위에 이어 공동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박민지는 김수지, 이승연과 7조에 속해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한다.
박민지의 행보가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역시나 이 대회 3연패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민지는 2021년과 2022년, 이 대회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NH투자증권이 자신의 메인 스폰서였기에 의미가 남달랐던 것은 덤.
특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를 동원하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수도권이라는 입지, 여기에 도심 내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지녔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첫날부터 많은 관중이 찾더니 2라운드가 열린 13일에는 1만 1903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갤러리들 속 특정 선수를 지지하는 응원부대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마치 응원전을 방불케 하듯 스타플레이어들을 따라다니는 팬들의 무리가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박민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골수팬들이 많기로 소문난 박민지는 지난 2년간 투어 대회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에는 보다 많은 팬들을 확보한 모습이었다.
2라운드 당시 박민지가 경기를 치르기 위해 1번홀 티샷 존으로 향하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팬들 사이에서는 “민지 프로님 나오신다”라는 말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박민지 역시 특유의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대규모 팬들을 이끌고 다닌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흥’이 오른 상태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게 되면 없던 힘도 나오기 마련이다. 최종 라운드 역시 전날 못지않은 많은 팬들이 응원할 전망이며, 박민지 역시 대회 3연패를 위해 도전장을 내민다.
그렇다면 기적과도 같은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박민지의 과거 우승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16승을 따낸 박민지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펼쳐진 2021년 두산 매치플레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15차례 우승서 대회 기간 내내 안정된 기량으로 보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즉, 우승에 도달하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상위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것.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들 중 1라운드 순위가 가장 낮았던 대회는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27위였다. 이후 2라운드서 공동 7위, 그리고 3라운드에서 공동 3위까지 끌어올린 뒤 최종 라운드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게 박민지가 기록한 최고의 업셋이다.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5언더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선두인 이예원, 임진희(이상 11언더파)에 6타나 뒤져있다. 한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상대의 부진까지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나야 순위 뒤집기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