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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따라 몸집 키우는 K-방산… 폴란드 이어 베트남 수출길도 열렸다


입력 2023.06.28 12:25 수정 2023.06.28 14:18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주인공은 K-방산

방산업계, 베트남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 구축

폴란드 이어 수주 잭팟 될까… 정부 업고 쑥쑥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방산업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방산업계 총수들이 윤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타국과 협력을 모색할 기회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어서다. 최근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이후 중국과 러시아 무기 의존도가 높았던 베트남에서도 신규 진출할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따른 성과를 두고 방산업계에서 매우 유의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현대로템 등)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부회장 등을 비롯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강구영 KAI 사장 등 방산 기업 총수가 총출동했다.


이번 사절단은 베트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1건의 기술 및 미래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방산·소비재·헬스케어·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 전기차·첨단산업 등 기술협력 분야에서 28건, 핵심광물·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과 미래협력 분야에서 29건이다. 또 총 100개 사가 참여하는 무역상담회를 진행해 약 5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성사시켰다.


폴란드 수출형 FA-50 ⓒKAI

특히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단연 방산이다. 윤 정부가 출범 이후부터 줄곧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방산 수출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지난해 7월 폴란드와 20조원 대 무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한국산 무기 도입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국내 방산기업들도 이번 베트남 방문 성과를 유의미하게 평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무기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중국과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가 높았던 베트남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현지 기업들과 만나본 결과 러시아와 중국 무기 의존도가 높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무기를 들여오는 것에 호의적인 분위기였다"며 "이번 방문은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물꼬를 트는 자리였고, 앞으로 이를 지속해 계약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한국항공우주)는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항공우주 R&D 전문기업인 VTX사와 헬기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보유해 전통적으로 항공 수요가 많은 국가로, 이번 협약에 따라 KAI와 VTX는 베트남 내 헬기 수요에 대한 잠재시장을 발굴하고 회전익 개발·생산 분야를 협력한다.


KAI 관계자는 "베트남 교통부는 2030년까지 신규 공항 6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으로 팬데믹 이후 항공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베트남 헬기 시장에 국산항공기가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 우호적 협력이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그간 글로벌 방산 시장을 주도했던 러시아가 전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에 따른 각국의 방산 예산도 늘고 있어서다. 게다가 국내 방산업체들은 무기를 인도한 이후 정비 등 후속 지원 분야에 있어선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선 윤 정부의 강력한 방산 수출 확대 의지와 한국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대외적 상황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과 추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 기업들의 무기가 해외에선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K-방산'이라는 단어가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것 같다"며 "폴란드 수주로 유럽 수출길이 열렸고, 수출국을 늘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지속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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