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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건설사, 신사업으로 출구전략 모색 [위기의 중견사③]


입력 2023.07.06 06:36 수정 2023.07.06 06:36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고금리·주택경기 침체…지방 미분양 적체 심각

서울 분양경기 회복세…브랜드 파워 밀려 수주경쟁력↓

친환경·재생에너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분주

주택사업을 주로 하던 중견건설사들은 국내 주태시장 침체기에 더 취약한 모습이다.ⓒ데일리안DB

주택사업을 주로 하던 중견건설사들은 국내 주태시장 침체기에 더 취약한 모습이다. 기존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면서 체질 개선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중견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와 자잿값 급등으로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주력사업인 주택·토목만으론 생존이 어려워져서다. 주택사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특히 셰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중견건설사들 역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양은 수소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기업인 ‘린데’와 전남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양은 린데와 현재 여수 묘도에 구축하고 있는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부지에 2030년까지 총 8억달러를 투자, 연간 8만톤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단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일찌감치 친환경 사업 기반을 다져 본격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내 건설폐기물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하고 2020년에도 폐기물처리업체를 잇달아 인수했다. 이어 올 초에는 이차전지 재활용업체인 아이에스티엠씨 지분 100%를 인수,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일찌감치 친환경 사업 기반을 다져 본격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집계를 보면 올 1분기 아이에스동서의 환경부문 매출은 1365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0.8%, 91.7% 급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환경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 수준이다.


계룡건설은 올 초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및 기타 관련사업’, ‘벤처사업의 발굴 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사업’을 추가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수익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조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9%씩 성장이 전망된다. 해외 시장 규모는 올해 약 517조3206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중견건설사의 신사업을 통한 미래먹거리 발굴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에 적체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그나마 분양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서울·수도권에선 대형건설사에 밀려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수주 먹거리를 확보하는 대형건설사와 달리 국내가 주 무대인 중견사들은 내수 의존도가 높아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도 시장 침체 분위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중견사들이 그간 집중하던 주택사업 외 다른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사업 외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신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끝>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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