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고위 관계자들, 한·미·일 정상회의 앞두고 언급
캠벨 “3국 관계 강화 위한 야심찬 이니셔티브 볼 것”
이매뉴얼 “정상회의가 3국관계 새로운 전환점 될 것”
커비 “경제·외교·안보 광범위한 이슈 전반에 대해 논의”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18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관계를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안보와 첨단기술, 교육 등 주요 분야에서 3국 협력을 강화하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3국 정상회의 연례화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16일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대담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야심찬 이니셔티브를 보게 될 것”이라며 “3개국 정상들의 공동 목표를 강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범위의 문서와 성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로) 21세기를 정의하는 3국 관계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캠벨 조정관은 구체적으로 “한·미·일은 정상회의 연례화를 비롯해 3국 국가안보 및 외교장관 회담 정례화 등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3국 정상을 포함한 정부 내 핫라인을 위한 기술에 투자할 것이며, 핵심 환경에 있어 대화에 대한 약속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담은 브루킹스연구소가 캠벨 조정관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미라 랩 후퍼 NSC 인도·태평양 전략국장을 초대해 마련헸다. 이 자리에서 이매뉴얼 대사는 특히 “이번 정상회의가 3국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상회의 다음 날인) 8월 19일은 (정상회의 전날인) 17일과는 다른 날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핵심은 3국 관계가 세 정상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목표는 이를 뉴노멀이 되도록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국의 각국 정권이 바뀌더라도 상호 협력관계를 불가역적으로 제도화하고 이를 위해 지도자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층위의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이 정상회의의 결과물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랩 후퍼 전략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 2년 동안 한·일관계에 집중했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인기가 없을 것임을 알면서도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취임 1년 만에 이런 목표를 달성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한·일 양국 정상의 관계개선 노력과 관련해 캠벨 조정관은 “기막힌(breathtaking) 외교”라며 “현대 외교 이니셔티브에서 톱클래스의 반열에 속하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외신센터에서 3국 정상회의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강화에 도움이 될 이니셔티브들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 이니셔티브는 3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표될 이니셔티브들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며 3국 관계개선의 장기적 공약을 다짐하는 것”이라며 “안보 문제는 주요 의제지만 이번 회의는 안보 환경 이상에 대한 것이며 경제부터 외교, 안보까지 광범위한 이슈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달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발표에 대해 “평양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회의적으로(skeptically) 봐야 한다”며 “평양에서 나오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낀 킹 이병이 북한이나 제3국으로의 망명을 원한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과 함께 대만 등 중국의 역내 위협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고위 당국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