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윤 대통령의 '광폭 외교 행보'와 야권의 '반일 민족주의' [기자수첩-정치]


입력 2023.09.21 07:00 수정 2023.09.21 12:2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JFK재단 '용기 있는 사람들' 상 수상

국제사회, 尹 정치적 결단 높게 평가

野, 반일 민족주의 선동 버리고

GPS 걸맞는 책임외교에 동참해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광폭 외교 행보'가 점차 탄력을 받으면서, 국제 사회에서 윤 대통령의 존재감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올 3월 '일제 강제징용 해법'을 내놓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면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는 12년 만에 복원됐고, 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로 이어졌다. 3국 정상회의 직후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뚝심 외교'에 호평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 강화를 추구하는 윤 대통령의 '가치외교'가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면서, 국제 사회도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리더십을 점점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존 F. 케네디 재단(JFK 재단)의 2023년 '용기 있는 사람들 상'(Profile in Courage Award) 국제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 상의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JFK 재단은 "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화해라는 힘겨운 일을 하고 있으며, 용기가 필요한 시기에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을 보여줬다"며 한일 양국 정상을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상은 JFK 재단이 1990년부터 매년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 정치인 등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2017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2002년) 등 58명이 받았다.


윤 대통령은 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완전히 소매를 걷어붙인 상태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는 22일까지 40여 개국 정상들과 만나는 초강행군을 소화하며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에서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책임 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며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뿐만아니라 공고해진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협력을 확장하고 신시장 개척에 주력해 국익 극대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외교적 노력과 성과는 국내에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및 순방 성과가 희석되고 지지율로 고스란히 연결이 안 되면서다.


국민 체감성이 높은 내치에 비해 외치를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의아할 정도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야권의 '반일 민족주의' 선동이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가짜뉴스와 괴담을 퍼뜨리는 게 한 예다.


광복 80년을 앞두고 있지만, 반일 선동은 여전히 잘 먹히는 정치적 수단이다. 특히 여권에 맞서 마땅한 정치·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국익을 역행하더라도 '반일 민족주의'가 '달콤한 치트키'일 수밖에 없다.


물론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가해의 역사는 잊어서는 안 되지만, 과거에 발목 잡혀 반일 선동을 일삼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글로벌 중추 국가(GPS)로서의 위상과도 맞지 않다. 민주당이 백해무익한 반일 민족주의를 버리고, GPS에 걸맞는 책임 외교에 동참하기를 희망해본다.

'기자수첩-정치'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