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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내년 TV·모바일 승부수는 '콘텐츠'


입력 2023.12.18 06:00 수정 2023.12.18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TV, 모바일, 가전 시장 하향세...하드웨어 차별화 어려워져

자체 콘텐츠 승부로 브랜드 입지 굳히겠다는 전략

삼성 TV 플러스 화면.ⓒ삼성전자

최근 국내 TV 및 모바일 제조사들이 제품의 하드웨어 외관보다는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사 광고형 OTT 서비스 확대다.


아울러 모바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새롭게 출시될 갤럭시 신제품에 자체적으로 통역 기능을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제품 소비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에 영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KT 알파와 협업해 연말까지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등을 포함해 150여개 VOD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늘린다. 내년에는 이를 1000여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패스트(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 2000개 이상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허브,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탐색 사용성을 개선했는데 홈 화면 좌측에 내비게이션 바를 도입해 홈, 라이브 TV, 영화/TV 쇼, 뮤직, 키즈 등 테마별 페이지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콘텐츠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국내 주요 인기 콘텐츠를 배출한 CJ ENM 전용관 채널도 추가했다. 예능 '놀라운 토요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 콘텐츠별 전용관을 마련했으며 이들 콘텐츠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LG전자 역시 자사 무료 OTT 서비스인 LG채널에 VOD 제공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 채널은 인터넷이 연결된 webOS TV에서 별도 셋톱박스 없이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5년부터 LG webOS TV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주완 사장은 최근 자사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존의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LG전자는 총 27개국에 30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수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이처럼 업체들이 TV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TV 판매 부진과 큰 연관이 있다.


스마트 TV가 보편화되면서 해당 경쟁력에 따른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이 뒤따르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 역시 침체기를 겪는 TV 사업의 실적 방패가 되기도 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통화 통역을 쓰기 위해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자체적으로 단말기 내부에서 통역이 가능한 기능이다.


는 이통화 내용이 클라우드 등 외부로 새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안전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내년부터 모든 가전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심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중심의 사업이 경기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한계를 보이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이 대두됐다"면서 "하드웨어적 측면에서의 차별성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이 소비자로 하여금 다음 제품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게 유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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