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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새해 조직개편 키워드는 '온고지신'


입력 2024.01.02 06:00 수정 2024.01.02 06:00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주력 상품 부서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에도 '가속도'

4대 손해보험사 사옥.ⓒ각 사

손해보험사들이 새해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주력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新)시장에도 발을 뻗는다. 불안정한 금융환경이 이어지면서 기존 사업 영역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장기, 자동차부문 산하에 헬스케어사업팀, 특화보상팀·모빌리티기술연구소 등을 각각 설치했다.


삼성화재의 핵심상품인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장기보험은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전체 보험수익의 51.1%로 가장 많으며,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업계서 가장 높다.


여기에 헬스케어와 모빌리티기술 관련 조직을 두면서 미래 신사업에 대한 추진력도 더하는 양상이다.


DB손해보험은 법인4사업본부와 해외관리파트·미주보상파트, 신사업마케팅본부를 새로 설치했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일반보험과 해외사업에 더 박차를 가하려는 움직임이다. DB손보는 일반손해보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7.1%로, 업계서 가장 높다. 아울러 지난해 베트남 손보사를 인수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법인대리점 판매 교육 조직인 AM마케팅본부를 강화하고 계약서비스마진(CSM)전략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의 손익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안정적인 미래 보험 수익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어 KB손해보험도 기존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동차보험상품본부를 신설하고 상품별 손익, 마케팅 지원조직을 확대·재편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일반보험 재보험 전략 강화를 위한 재보험 전담부서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펫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해 신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4대 손보사 모두 꾸준한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새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일한 기조가 엿보인다.


다만 올해 손해보험 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조직개편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장기보험 및 일반보험의 성장은 긍정적 요인이나, 경기둔화 및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신규 보험 수요 위축과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압력 증대 등으로 성장 둔화가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 하에서 장기보험을 판매할 수록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만큼 본업에 대한 집중도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상품 개발이나 해외진출에 대한 도전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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