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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에…'잔류와 탈당' 가를 원칙과상식 최후통첩도 지연


입력 2024.01.03 00:20 수정 2024.01.03 07:4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李, 목 부위 다쳐 서울대병원에서 응급 수술

원칙과상식 이번주 '거취' 표명 예상됐지만

당 잔류와 탈당 결정 시점 지연 가능성↑

"피습 소식 충격과 분노 금할 길 없어"

더불어민주당 윤영찬·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으로 당내 혁신계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3일쯤 이재명 대표에게 '2선 후퇴와 함께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는 최후통첩을 할 방침이었으나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이 대표가 목 부위에 1㎝ 크기의 열상을 입고 수술까지 한 가운데, 당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 목소리를 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게 됐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분당이 가시화된 가운데, 원칙과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찬 의원)은 이번주 중 기자회견을 통해 당 잔류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원칙과상식은 통합비대위 구성을 골자로 한 '최후통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잔류·탈당·총선 불출마·신당 합류 여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보고한다는 방침이었다. 원칙과상식에는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도 소속돼 있는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이낙연 신당' 합류 가능성도 계속해 거론되던 상황이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의 피습이 있기 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통합비대위만이 지금 해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탈당하고 신당으로 간다'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우리도 아마도 내일(3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의원들이 모여서 얘기를 깊이 나눠보고 최후통첩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후통첩을 통해 이 대표가 '현애살수(縣崖撒手·벼랑 끝에서 움켜쥔 손을 놓는다는 뜻)의 심정으로 손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가'라는 것을 고민해 보라는 시간적 여유를 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4명의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모두 마음을 비웠다. 그러니까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이 정치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지지자로 가장한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목 부위를 급습당했다. 이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가량의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가덕도 일정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계파갈등·탈당·신당 창당 등 민주당 내홍과 관련한 수습책 논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백지화됐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의원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원칙과상식으로서도 거취 표명 시점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 대표가 수술을 하고 입원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 대표의 건강 회복 상태에 따라 원칙과상식의 최후통첩 역시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도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원칙과상식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이와 같은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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