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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도 '빅블러' 전성시대…미디어 영향력 확장 승부수


입력 2024.02.12 08:26 수정 2024.02.12 08:2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쿠팡부터 네이버까지 미디어 콘텐츠 강화 총력전

프리즘도 주목…고감도·고음질 미디어 콘텐츠 눈길

ⓒ프리즘

최근 업종이나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기업들이 수익 창출을 위한 생존전략으로 잇따라 사업 분야 확장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업계도 마찬가지로 사업 분야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최근에는 새로운 경쟁력으로 ‘미디어’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존에는 각각 콘텐츠와 커머스를 주력으로 하는 플랫폼이 나눠졌다면 최근에는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취향과 감성을 중시하는 2030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콘텐츠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의 사업 확장 사례가 눈에 띈다. 이커머스 강자로 꼽히는 쿠팡은 미디어 영역에서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출시하며 토종 OTT 중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스포츠에 집중하는 자체 컨텐츠 및 중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며 사치재 영역에도 손을 뻗고 있다. 이외에도 쿠팡이츠, 와우멤버십 연동 등 경계를 넘나들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도 커머스와 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강화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한 네이버의 성장세를 견인한 사업 부문은 다름 아닌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다. 네이버는 패션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하는 등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웹툰 IP 영상화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등 커머스와 미디어 분야 모두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커머스와 미디어의 강점을 모두 담아낸 ‘리테일 미디어’도 눈에 뛴다. 과거 커머스에서는 상세 페이지를 활용해 핵심 소구점을 설명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면 최근 리테일 미디어는 라이브나 숏폼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프리즘이다 . 프리즘은 쿠팡 창립 멤버이자 티몬 전 의장인 유한익 대표가 이끄는 RXC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하이퀄리티 고감도 영상 콘텐츠와 이색 프로모션 기획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미디어 역량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판매 목적의 커머스라는 틀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고감도 콘텐츠 제작과 고음질 라이브 송출 등 보고, 듣고, 즐기는 다양한 경험을 큐레이션하는 ‘경험소비’ 트렌드를 겨냥한다. 이에 더해 고유한 가치를 지닌 브랜드나 지적재산권(IP)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등 고품질 미디어를 기반으로 흥미로운 시각적 자극과 이색적인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권위 있는 시상식과 다양한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2023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라이브 이벤트를 담당한 데다 지난달에는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라고도 불리는 한국대중음악상을 공동으로 주관, 미디어 후원을 진행하며 후보자 발표 등을 시청자들에게 라이브로 송출하는 등 기존 커머스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혁신성을 담은 서비스에 고객 반응도 뜨겁다. 현재 프리즘 앱의 라이브 평균 시청 시간은 10분 이상이며, 누적 회원 수는 정식 론칭 1년 반 만에 4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세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하는 프리즘의 비전과 이를 실현할 테크 역량 덕분에 설립한지 1년도 채 안 돼 400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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