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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사회 가시화…CBDC 도입 기대감↑


입력 2024.02.10 06:00 수정 2024.02.10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한은 CBDC 상용화 연구 '박차'

"금융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자동화기기 앞에서 시민이 현금 5만원권을 세고 있다.ⓒ뉴시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현금 없는 사회가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최근 CBDC 도입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한 만큼 우리나라도 관련 시스템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디지털 경제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화폐의 CBDC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이 총재는 CBDC 도입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성을 지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공식적으로 CBDC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지난해 11월 10만명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CBDC 소매 실증 실험 계획을 발표했다. CBDC 범용 연구와 관련 지식증명 등 기술의 적용 가능성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금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가상자산, 스테이블 코인 등 새롭게 부상한 디지털 자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화폐다. 디지털화폐는 내장된 칩 속에 액수가 기록돼 있어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사용 금액만 큼 차감되는 전자화폐를 가리킨다. CBDC는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이용하는 암호화폐와 유사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 암호화폐보다 안정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경제 발전에 따라 화폐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디지털 경제에서 화폐 역시 CBDC 등 디지털 형태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CBDC는 이미 많은 국가들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신석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재 100여개국이 CBDC 도입을 검토 중에 있는데 최근 들어 단순 기초 연구를 넘어서 실증사업과 발행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영상이다.


각국이 최근 CBDC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디지털 경제의 다양한 기회를 선점하는 동시에, 빅테크 독점을 비롯한 디지털 경제의 부작용을 통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오는 2028년 약 3조 달러가 CBDC 등의 형태로 토큰화될 전망이며, 같은 시기 CBDC 시장을 최대 2조2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CBDC가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CBDC 도입으로 위조화폐, 분실 등 기존 현금의 단점이 극복되면서 현금 없는 사회를 가속화하는 한편 개인 맞춤형 금융, 자산 간 연결에 기초한 신금융 서비스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급결제 영역을 중심으로 카드 시장 역시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연구원은 “CBDC는 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후불결제 및 맞춤형 할인 혜택 등을 무기로 결제수단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상에서의 전자지갑 필요성을 확대시키고, 이 전자지갑의 확산은 개인 맞춤형 금융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CBDC를 통한 전통 및 디지털 자산의 연결은 기존 금융 서비스 고도화와 신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금융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CBDC 기반의 신금융은 금융 포용성 제고, 기존 서비스 고도화, 자산 간 연결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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