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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정치 1번지' 남동구…민주당 수성이냐 국힘 탈환이냐 [인천 바로미터 이곳 ②]


입력 2024.02.09 08:00 수정 2024.02.09 08: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대선 결과 7번 연속 맞춘 '민심 풍향계'

남동갑, 현역 맹성규 우세 속 與 후보 주목

윤관석 돈봉투 연루로 무주공산 된 남동을

여야 모두 전략공천할 듯…판세 오리무중

인천 남동갑의 현역인 맹성규(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동을 현역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 ⓒ뉴시스·데일리안DB

인천 선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법리스크'다. 21대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 인천이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발(發) 악재들로 요동치고 있다.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등 주요기관을 품고 있어 '인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남동구가 대표적이다. 남동을에서 내리 3선을 하며 대표적인 인천 정치인으로 꼽혔던 윤관석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받으면서 인천에서 주목받는 지역구 중 하나가 됐다.


남동구는 지난 대선을 제외한 모든 대선 결과를 7번이나 연속으로 맞춘 '족집게 지역'이다. 남동구의 민심이 곧 전국의 민심이라고 평가받을 정도였다.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과 민주당 계열 정당이 골고루 승기를 잡아왔다.


우선 남동갑은 15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네 번을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논현·고잔동 택지개발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하면서 19대 총선부터는 진보 정당 우세 지역으로 바뀌었다. 현역은 맹성규 민주당 의원이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맹성규 의원과 고존수 전 인천시의원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의 경선은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며, 2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손범규·장석현·전성식·정승환 예비후보가 경쟁 중이다.


현재까진 맹성규 의원이 우세한 분위기다. 인천투데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남동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를 실시한 결과, 맹성규 의원이 국민의힘 모든 예비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섰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7.3%, 국민의힘이 35.0%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격차로 나온 만큼 본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동을은 15~18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번씩 차지한 뒤 19대 총선부터는 남동갑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번 총선은 윤관석 의원이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되면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지역이 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남동을 지역에 전략공천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더욱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3번 연속 패배한 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다는 기준에 따라, 민주당은 윤관석 의원의 탈당으로 사고당협으로 지정됐다는 기준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할 전망이다.


현재 남동을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는 5명이다. 고주룡·김세현·김지호·신재경·이원복 예비후보가 국회 입성을 노리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에서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 공천이 유력하게 거론됐다가, 최근 총선 인재로 영입된 이훈기 전 기자가 전략공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단은 윤관석 의원을 7년간 보좌했던 고영만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감사실장, 배태준 변호사, 이병래 전 민주당 남동을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남동구는 최근 선거에선 민주당이 우세했던 지역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돈봉투 의혹도 있고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심판론이 혼재한 분위기"라며 "어느 당에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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