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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규택 "부산 서·동구엔 '친윤' 없다…있다면 나야말로 '친윤'"


입력 2024.02.12 09:00 수정 2024.02.12 11:56        데일리안 부산 =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곽규택 부산 서구·동구 예비후보 인터뷰

"'친윤' 출마 정치교체면에선 긍정적 측면 있어"

"총선 승리 위해선 '경제 아젠다'에 집중해야"

"지역민 성원에 보답하는 사랑받는 의원 되고 싶다"

곽규택 부산 서구·동구 예비후보가 설 연휴 중에 초량동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이번 총선에서 부산광역시 18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사랑을 받은 지역이 있다. 바로 부산 서구·동구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서 이 지역구에만 9명의 후보가 등록했는데, 본선보다 경선이 더 치열한 지역구가 될 전망이다.


경선이 더 치열한 지역구이지만,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템포'로 다음을 준비하는 후보가 있다. 데일리안은 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 중에 부산 초량역 근처에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곽규택 예비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곽 예비후보를 만났다.


곽규택 예비후보는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 후보들의 부산 출마 현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 서구·동구에는 용산 참모 출신인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곽 예비후보와 경쟁을 치르고 있다. 곽 예비후보는 김 전 행정관에 대해 "우리 지역에 계신 분은 '친윤'이 아니라 본다"며 "행정관 6개월 경력으로 '친윤'이라고 한다면 나야말로 '친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곽 예비후보는 '친윤' 후보들의 출마 그 자체에 대해서는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이라는 것에 비하면 대통령 후광 업고 나오려는 사람은 옛날보다 줄었다. 또 지역에서 다선하는 의원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정치하려는 분들이 그렇게 주장하기 때문에 물갈이 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오히려 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부산의 전체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에 대한 어떤 유대감이나 정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친윤'만을 강조하면 오히려 쪼그라드는 모습일 수 있다"며 "'친윤'이라든지 이런 언급 없이 지역을 위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또한 경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곽 예비후보는 "수도권도 마찬가지지만 지역에서 느끼는 불경기는 체감이 훨씬 큰 것 같다"며 "우리 지역 같은 경우 '청년 일자리가 없다'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담아내서 어떻게 우리 당이나 정부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박스권에 갇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위한 복안에 대해서도 곽 예비후보는 "정치적 아젠다보다 경제 아젠다를 전면에 내세워서 승부를 걸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정부 내에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어떤 발전이 있을 것이고, 중산층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리 인하라든지 구체적 경제 이슈를 가시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곽 예비후보는 본인부터 부산 지역 경제 문제 해결에 힘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곽 예비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신속 건설 추진 △북항 재개발 신속 추진 △철도 지하화 원안대로 진행 등을 공약했다.


곽 후보는 21대 국회에 대해 "총선 때마다 계파 정치가 공천에 영향을 미치니까 지역 비전이라든지 국가적 비전보다 '내가 국회의원 되냐 안되냐'에 관심이 있고 준비 안되고 자질이 안되는 국회의원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 같다"며 "막연한 물갈이보다도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온 사람이 계속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을 향해 "(지역민들께서) 지역에서 진정성 있게 지역민들과 함께 정치 활동과 변호사 활동을 해왔던 것에 대해 신뢰를 주시고 성원해 주신다"며 "(22대 국회에서) 그동안의 경력과 능력을 살려서 꼭 지역민들에게 보답하는, 사랑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곽 예비후보는 1971년 동구 좌천동에서 태어나 서구 토성초·대동중·혜광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법무법인 친구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법무법인 이름은 친형인 곽경택 감독의 유명 영화 '친구'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또 지역 내 다양한 중·고등학교와 단체의 고문변호사 및 동아대학교 로스쿨 겸임교수를 맡으며 지역구를 성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곽규택 부산 서구·동구 예비후보가 설 연휴 중에 초량동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다음은 곽규택 국민의힘 부산 서구·동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와의 일문일답이다.


Q. 22대 총선 시즌이 시작됐다. 부산 서구·동구에 출사표를 냈는데, 출마 결심의 배경이 무엇인가.

"이 지역이 보수가 우위에 있는 지역이어서 의원이 된 다음에는 지역에 소홀하고 관리랄까 이런 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경선에 세 번째 나오는데 다 나한테 이긴 분들이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아쉬움이 있어서 지역 출신인 내가 직접 해보겠다는 도전으로 나오게 됐다."


Q. 부산 서구·동구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만 9명이 나왔다. 서구·동구에만 3번의 도전을 하고 있는데, 경선에 참여하는 타 후보들과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 태어났고 교육받았고 검사 생활 마치고 10년 동안 변호사 활동과 정치 활동을 해왔으니까,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검사 생활 15년, 변호사 생활 10년을 하면서 경력이나 능력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3번의 도전이고 지난번에 경쟁하다 고배를 마셨던 안병길 의원과 다시 붙게 됐는데, 그간 갈고 닦은 무기는?

"이 지역의 중학교·고등학교에 학교 운영위원장과 고문 변호사 같은 활동을 꾸준히 하고, 지역에 학부형들과 교사들을 만나면서 지역의 교육개혁 현안이 뭔지를 체험해왔다. 또 동아대 로스쿨이 서구 안에 있는데 동아대 로스쿨 겸임교수를 하면서 지역에서 계속 활동해 왔다."


Q. 사실 부산의 경우 용산 출신이 대거 출마를 선언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서구·동구에도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를 선언했는데, 이른바 '친윤' 인사들의 부산 출마 현상은 어떻게 보나.

"우리 지역에 계신 분은 '친윤'이 아니라 본다. 행정관 6개월 경력으로 친윤이라고 하면 나야말로 '친윤'이다. 우리 지역에 '친윤'은 없다고 보고, 그전에 '친박'이라는 것에 비하면 대통령 후광 업고 나오려는 사람이 옛날보다는 줄었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에서 다선하는 의원들이 그렇게 (스스로 친윤이라) 주장하는 게 아니고 새롭게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주장하기 때문에 지역정치의 물갈이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본다. 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면 부산의 전체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단점은 지역에 대한 어떤 유대감이나 정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친윤'만을 강조하면 오히려 쪼그라드는 모습일 수 있다. 오히려 '친윤'이라든지 이런 언급이 없이 지역을 위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 것 같다."


Q. 중진들의 험지 출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전부터 주장해 왔는데 내 자서전에도 '동일지역 3선 초과 공천 금지하자'고 말한 내용이 있다. 그분들을 폄하해서 그런 게 아니라 3선을 한 지역에서 했으면 역량이 충분히 되니까 험지 출마해서 당을 위해 봉사하고 후진들에게 기회를 자연스레 주는 선순환적인 정치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세대교체가 오래됐다고 그냥 물갈이 그런 것보다는 세 번 정도 같은 지역을 했으면 그 다음에는 같은 지역구에는 공천을 안 주는 것이 제도화되면 주민들도 준비하지 않겠느냐. 3선이 됐을 때 자기가 만약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그리고 내 정책을 이어받아서 갈 후배는 누가 있을까 이런 것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면 큰 무리 없이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고 본다."


Q. 최근 지역을 돌아보고 계실텐데 부산 민심이 어떠한 것 같나. 부산엑스포나 이재명 서울대병원 이송 논란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선도 많은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할 만큼 노력 다했다', 그리고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부산시장까지 열심히 했는데 실패한 것은 준비 역량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어서 정치적인 타격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이재명이다, 윤석열이다' 이런 것보다 경기 자체가 안 좋은 상황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지역 소상공인들께서 굉장히 힘들어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에 부산 민심이 관심이 많다고 본다. (부산은) 보수 우위 지역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수도권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다. 다만 '경제를 좀 살려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제일 큰 것 같다."


Q. 후보 말을 들으니 이번 총선에서 어떤 아젠다(의제)가 핵심 사안이 될지 궁금하다.

"민생·경제 문제라고 생각한다. 수도권도 마찬가지지만 지역에서 느끼는 불경기는 체감이 훨씬 크다. 언론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 '386세대에 대한 심판이냐' '검찰독재냐'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지역을 다녀보고 말씀도 들어보면 '경제가 어렵다' '물가가 올랐다', 우리 지역 같은 경우 '청년 일자리가 없다' 이런 것에 관심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담아내서 어떻게 우리 당이나 정부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Q. 후보께서는 지역 경제 문제에 대해 어떤 복안이나 아이디어가 있나.

"다른 정치인들이 움직이기 전부터 가덕도 신공항 유치 활동 이런 것은 계속해왔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엑스포 유치 실패 때문에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그런 부분들이 계획대로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신공항이 빨리 건설되고 나면 지역 경제에는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금 야당에서는 산업은행 이전도 반대하고 있는데, (두 사안 다) 빨리 달성돼야 한다.


지금 동구 지역에는 북항 재개발 이슈가 현안으로 있다. 북항 재개발과 그에 부속된 철도 지하화 문제를 원계획대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Q.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이 사실상 30%대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여당의 경우 이번 총선을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치적 아젠다보다 경제 아젠다를 전면에 내세워서 승부를 걸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 정부 내에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어떤 발전이 있을 것이고, 중산층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리 인하라든지 구체적 경제 이슈를 가시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대통령에 대한 정권의 중간심판이라는 것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건 수도권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지역별로는 각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이미 정해져 있는 편이다. (그러므로) 공통으로 관심 있는 경제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Q. 여야를 막론하고 21대 국회에 대한 총평을 내린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총선 때마다 계파 정치, '친윤이냐 아니냐' '친명이냐 아니냐' 그런 것으로 줄 세우기가 되고 공천에 영향을 미치고 하니까 지역 비전이라든지 국가적 비전보다 '내가 국회의원 되냐 안되냐'에 관심이 있고 준비 안되고 자질이 안되는 국회의원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 같다.


지금은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로 들어오는 것까지 있으니 그렇게 들어온 분들이 정책적 문제보다 가짜뉴스 만들기에 바쁘고 자기 이슈화를 해서 관심받고 다음 번에 총선 공천받는 데만 관심이 있으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공천 파동으로 국회의원이 된 분들을 보면 끝이 안 좋다. 지역민들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는 식이다. 그래서 막연한 물갈이보다도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온 분들이 계속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Q.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을 했는데 법조인 생활 중 뿌듯했던 사건이나 기억이 있나.

"지난 번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정권 말기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됐다. 내가 그 사건 변론을 수사 단계부터 재판 단계까지 맡아서 전체 다 무죄가 선고됐다. 대법원에서 확정이 됐고 그 사건이 부산에서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박형준 시장 캠프에서는 법률지원단장을 하기도 했는데 검찰에서 그 당시에 문재인 정부 말기에 조금 석연치 않게 기소를 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받아낸 게 보람이 있다."


Q.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을 살려 22대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유재수 부시장 형사처벌 기자회견도 했었고 오거돈 시장 당시 부산판 블랙리스트 사건 고발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전문성을 살린다면 정치인으로서 법률적 이슈에 대해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도 지난 문재인 정권 당시 좀 납득할 수 없는 기관이 새로 창설돼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빨리 개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폐지 내지는 개혁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역에서 진정성 있게 지역민들과 함께 정치 활동과 변호사 활동을 해왔던 것에 대해 신뢰를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의 경력과 능력을 살려서 꼭 지역민들에게 보답하는, 그래서 사랑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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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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