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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 타는 배당투자...기관 수급효과 ‘주목’


입력 2024.02.14 07:00 수정 2024.02.14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상장사들 배당기준일 3~4월로 변경

코스피200고배당지수 1개월간 12%↑

제도 개선에 기관들 추가 매수세 예상

정부의 배당기준일 변경 제도 개선에 따라 '벚꽃 배당'과 '더블 배당'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의 수급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자료 이미지)ⓒ픽사베이

매년 연말이었던 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올해부터 봄으로 옮겨지는 ‘벚꽃 배당’이 떠오르면서 고배당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배당주는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라 내달 말까지 기관 수급 효과가 예상되고 분기배당과 겹친 ‘더블배당’도 기대할 수 있어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처럼 배당액이 확정된 후에 배당기준일이 정해질 수 있도록 올해부터 제도를 개선하면서 투자자들의 ‘벚꽃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기준일)한 뒤 다음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했다.


이로인해 투자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이후 기업의 결정에 따라 배당을 받아가는 구조다. 정부가 이같은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해 배당기준일을 늦출 수 있도록 배당정책을 손질했다.


이에 올해 12월 결산법인 2267개 중 646개 기업이 정관 개정을 진행해 보통 12월31일이었던 배당기준일은 3월에서 늦어도 4월 초 사이로 바뀌게 됐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결산 배당기준일을 오는 29일로, 기아는 내달 20일로 결정했고 각각 1주당 8400원, 56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결국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시 격언이 깨지고 4월에도 배당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배당주를 담으려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코스피200고배당지수 최근 1개월간 주가 추이.ⓒ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상위 200개 기업 중 배당성과가 높은 기업들로 이뤄진 코스피200고배당지수는 최근 1개월여 동안(1월12일~2월13일) 12.1%(2826.38→3169.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고배당50지수도 10.6%(2664.53→2948.09) 올랐다.


고배당지수의 강세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따라 저평가된 주식이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배당 제도 개선까지 겹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고배당주는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들은 결산 배당을 앞두고 고배당주를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5년~2023년까지 코스피지수에서 기관 수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9.7%에 불과했지만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에서 기관의 수급 비중은 평균 31.5%에 달했다. 보통 배당기준일 직전에 이런 기관들의 매수 자금이 몰리는데 올해에는 배당기준일이 바뀌면서 수급 효과가 일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부 고배당주는 배당절차 변경에 따라 기관 수급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연됐다”며 “내달 말까지 약 30영업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기관 수급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배당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도 부각되고 있다. 배당절차 개선방안이 아직까지 결산배당에만 적용돼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이 맞물리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산배당 기준일을 변경한 기업 중 현재 분기배당을 하는 기업은 현대차를 포함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신한지주·CJ제일제당·포스코홀딩스 등이 있다. 결산배당 기준일 전에 이들 종목을 매수하면 결산배당을 받고 3월 주총 이후에 1분기 배당도 받을 수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배당기준일 약 45거래일 전부터 기관의 고배당지수 순매수세가 확대된다”며 “내달 말에는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어 더블 배당까지 염두에 둔다면 고배당지수·종목들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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