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세먼지 농도 높아지며 봄철 외에도 수요 ↑
가습은 물론 냉·온풍 등 기능 탑재되며 계절 구분없이 사용
한국, 1년 중 6개월이 실내 공기 질 좋지 않다는 분석 결과도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 수요가 집중됐던 공기청정기가 최근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겨울철 실내 미세먼지는 물론, 공기청정기에 가습은 물론 냉온풍 기능 등이 탑재되면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는 제품이 된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발 겨울철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덮치면서 가전업계는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최근 한반도 상공으로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 난방시설 가동으로 화석 연료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봄철이 아님에도 미세먼지가 다량 유입되는 날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슨이 전 세계 가정에서 수집한 5000억개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계절은 겨울로 나타났다. 겨울철 날씨가 추워질수록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창문을 닫은 채 연소 작용을 하는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는 탓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연소 작용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공기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실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며 실내 공기 질이 악화된다. 아울러 연구 결과 전체 조사 대상국 중 한국도 2022년 기준 1년 중 6개월이 월 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 수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겨울철 연일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로운 만큼 주의가 필요한 만큼, 초미세먼지를 걸러줄 수 있는 확실한 성능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 가전업계는 다양한 크기와 기능은 물론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UV살균·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360도 공기청정기와 에어로타워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제품 하단으로 흡입한 공기를 G 필터에 통과시켜 극초미세먼지와 생활냄새의 원인이 되는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5대 유해가스를 걸러준다. 새로운 UV살균 기능은 필터를 거친 공기 속 부유 세균과 부유 바이러스를 각각 99.9%, 99.8% 제거한다.
기본 탑재된 공기청정 G 필터에 원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특화 필터를 추가로 적용하면 공기질을 다양한 목적에 맞게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화 필터는 ▲반려동물의 냄새를 거르는 '펫 특화필터'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을 거르는 '새집 특화필터' ▲매연을 거르는 '매연 특화필터' 등으로 나눠진다.
아울러 ▲요리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유증기를 거르는 '유증기 특화필터'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고양이·강아지 알레르겐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거르는 '알레르겐 특화필터' 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플러스' 기능을 통해 제품이 알아서 공기질을 분석하며, 동작 세기를 조절한다. 이에 따라 기존 AI모드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51.2% 절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과거처럼 대형 공기청정기를 거실에서 한대 놓고 사용하던 것에서 방방마다 소형 공기청정기를 두고 사용하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개별 특징을 가진 신제품도 속속 출시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지난 연말 출시한 LG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하이드로타워는 공기청정기에 가습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청정된 공기를 가열된 물에 분사하는 구조다. 공기청정기 기능은 물론 가습기를 결합했다. LG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타워의 경우 추울 땐 온풍, 더울 땐 냉풍을 분사하는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상품이다.
삼성전자 역시 2021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모델을 시작으로 공기청정기에 살균 기능을 넣고 다양한 사이즈 최신 제품은 UV LED로 팬을 99.9% 살균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오염된 공기를 뒷면에서 강하게 흡입한 뒤 빠르게 청정해 앞면 토출구로 배출하는 꺾임 없는 직렬 배출 구조를 택하면서 이미 청정된 공기가 다시 흡입구로 빨려 들어가는 이중 청정을 방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