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커머스부터 마트까지’ 유통산업 지각 변동 불가피 [中이커머스 공습①]


입력 2024.03.18 07:04 수정 2024.03.18 07:0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중국산 초저가 제품에서 국내 브랜드로 상품군 확대

신선식품까지 판매하며 국내 이커머스·대형마트 등 위협

지난해 12월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들의 전방위적 국내 시장 공습이 본격화됐다. ‘초저가’를 무기로 우리 소비자들을 파고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는 물론 사업 영역 확대, 투자 지속 등을 통해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 유통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습이 국내 유통 생태계·경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알리는 중국산 초저가 제품에서 국내 브랜드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한국 상품 전문관인 ‘K베뉴’를 신설해 입점 업체를 계속 늘리고 있다.


현재 K베뉴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애경산업, 코카콜라음료, 롯데칠성음료, 농심(도매 대리점), 참존, 피죤 등이 입점해 있으며, 삼양식품, 대상, 풀무원 등도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딸기, 토마토, 한우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는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96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억 달러(약 2636억원)을 투자해 연내 국내에 18만㎡(5만 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물류센터를 구축하게 되면 알리의 물류 배송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리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중국 현지에서부터 국내 배송까지 통상 2~4주 걸리는데 이 기간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알리가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익일배송 시스템을 시행할 경우 파급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한국 판매자의 글로벌 판매를 돕기 위해 1억 달러(약 1316억원)를, 소비자 보호에 1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플랫폼 내 가품 의심 상품을 걸러내고 한국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데도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갈아탈 경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앱 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쿠팡(3010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플랫폼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형마트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장보기 시장 진출은 단순히 이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구매빈도가 높고 락인(Lock-in) 효과가 크다. 자연히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쿠팡도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대형마트에 밀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알리의 입지가 굳어질 경우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이 최우선인 다른 상품에 비해 소비자 신뢰도나 이미지도 중요한 만큼 가품 등 알리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흔들리는 국내 기업들…소상공인 설자리 좁아지나 [中이커머스 공습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