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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식중독 일으키는 의외의 음식은?


입력 2024.03.23 00:00 수정 2024.03.23 00:00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두릅.ⓒ게티이미지뱅크



따뜻한 봄이 시작되면서 나들이 계획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일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나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세균이나 독소가 전신에 영향을 미쳐서 전신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신경 마비, 근육 경련, 의식 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이 식중독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봄이 시작되는 3~4월에는 음식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비교적 떨어진다. 봄나들이에 가져간 음식물들을 장시간 야외에 방치하는 경우 한여름보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식품안전나라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작년 식중독 환자 수는 3~5월에 급격하게 증가해 7~9월에 정점에 이르렀다. 최근 경북 영천에 한 고교에서도 학생 50여명이 도시락 급식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나타내 봄철 식중독 대비의 중요성이 커졌다.


봄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음식은 다양하다. 김밥과 샌드위치처럼 봄 소풍 음식들은 손이 많이 가는 복합 음식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 오염이 높다.


최근 기온과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봄철 해산물 섭취 시에도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봄철 해산물로 유명한 주꾸미와 꽃게 등 어패류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성 대장균과 바닷물에 존재하는 장염 비브리오 균 등이 분포하고 있어 위험하다.


식중독 위험이 있는 음식 중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음식도 있다.


산이나 들에서도 쉽게 채취할 수 있고 봄철 밥상에 빠지지 않는 제철 봄나물들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의외의 봄나물이 있는데 바로 '산채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두릅이다.


예로부터 봄철 두릅은 금이라는 말도 있듯이 겨울 동안 뿌리에 저장된 영양분을 가득 품어 맛과 향이 뛰어나다. 두릅은 3월부터 수확이 시작돼 전국적으로 5월까지 제철 두릅을 즐길 수 있다.


봄철 두릅에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비타민A와 C, 칼슘과 섬유질이 풍부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특히 두릅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을 키워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나이트로사민을 억제하고 혈당 강하 및 혈중지질 저하 효과가 있어 혈당치가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다만, 두릅의 줄기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독성 성분이 있어 과량 섭취 시 주의해야 하며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을 제거해야 한다.


봄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하기 전·후로 손은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나 과일 등은 물에 담갔다고 흐르는 물로 씻은 후 바로 사용하거나 차갑게 보관하며 손질한 육류, 어패류 등은 냉장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나들이할 때는 조리된 음식을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도 이하로 보관·운반하고 햇볕이 닿는 곳이나 차량 내부, 트렁크 등 비교적 온도가 높은 곳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위험하다.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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