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서 수원정 김준혁-이수정 토론
金 "수원 어려워진 건 박근혜 정부 때문"
李 "지하철 3호선 연장 구체적 계획 無"
22대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가 첫 라디오 토론에서 지역 현안 및 쟁점을 놓고 격하게 대립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문제 삼으며, 수원 출마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수정 후보는 김 후보의 정책 실행 의지를 지적하고, 수원시 재정 자립도와 관련한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준혁 후보는 26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진행된 수원정 후보 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래 국민들의 못 살겠다는 비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입을 틀어막고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 폭등, 의료대란 등 국민들의 고통과 갈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데 정부와 여당은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헤매고만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지역을 둘러싼 경제적·사회적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수정 후보는 "20년 동안 민주당에 의해 통치가 됐던 이 지역에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은 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지금 수원은 일종의 재정 모라토리엄이다. 39%의 재정건전도를 가지고는 수당 하나 제대로 지급할 수가 없다. 38개의 수원시 산하 단체가 있는데, 민영 또는 시립 재단에서 인건비가 너무나 많이 지급돼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꼭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도권 토론으로 준비한 질문을 상대 후보에게 물어보는 순서에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를 보유하고 계시고 배우자께서는 이와 별도로 서초구의 아파트 한 채, 용산구의 아파트 한 채, 관악구의 상가 2채를 갖고 계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남에 출마할 것이지 굳이 경기 수원으로 출마하신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또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추가로 질문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부르주아라고 비판을 받을 수는 있다. 마르크스주의에 기반을 둔 정치 세력은 재산을 많이 가진 걸 비난을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 재산을 자세히 보면 대전 사람들이다보니, 대전에도 있다. 그렇다면 대전에 출마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원을 잘 안다. 수원 지역 사건사고를 25년 동안 쫓아다녔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의 위치를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인신공격에 불과하다. 열심히 노력해 세금을 내고 돈을 모아 집을 산 게 왜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R&D 예산 삭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틀림없이 있다"면서도 "R&D 예산 중 일부는 상당 부분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들은 집중해서 주고 제고해야 될 부분은 정리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는 "김 후보께서는 2년 전에 시장으로 출마하셨고 갑자기 경선에서 3선인 현역 의원을 꺾고 수원정에 출마했다"며 "지하철 3호선 연장과 관련해 서울시장이나 국토부 장관 등과 대화도 안 나눠보고 영통 소각장 문제도 별다른 해법이 없으신 것 같다. 경기도지사나 수원·화성시장과 협력하겠다는 말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여러 국회의원이 3호선 연장과 관련된 내용을 계속 이야기했었고 4년 전에도 연장 문제는 분명히 거론됐었다"며 "핵심은 바로 차량기지를 어디에다 건설하느냐, 차량 기지를 건설하지 않고 어떻게 3호선을 연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당이니까 (3호선을) 연결하겠다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차량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곳이 충남에도 없고 용인에도 없고 서울에도 없다"며 "성남·용인·수원·화성·오산 민주당 후보들과 화성시에 3호선을 연장할 수 있는 차량기지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3호선 기지창과 수원 재정 자립도를 놓고도 후보 간 견해 차이도 확인됐다. 김 후보는 "철도를 만들고 지하철을 놓기 위한 사업들은 최소 10년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타당성 용역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원 시민들은 10년 후에 보자는 말을 이제 믿지 않는다. 20년 동안 민주당이 해준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지하철은 그전에도 놓을 수 있었다.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수원이 지방재정이 어려워진 게 왜 그런지 아시느냐, 박근혜 정부 때 그런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때 2014년·2016년에 2회에 걸친 지방재정 조정제도 개편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공세했고,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수원의 문제를 계속 역사적인 이슈로만 만들지 말라"며 "이렇게 해서는 수원이 바뀔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